워싱턴주 상원의원이 의회에서 장애인비하 표현 사용 논란

민주당·장애단체 강력 비판…공화당 지도부도 “부적절한 발언” 사과

 

워싱턴주 상원에서 한 공화당 의원이 지적장애인을 비하하는 표현을 사용해 큰 논란이 일고 있다.

스포캔밸리 지역구의 공화당 소속 레너드 크리스천 상원의원은 5일 상원 본회의에서 하원법안(House Bill) 1390 관련 수정안 토론 중 지적장애인을 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했다. 

그는 토론 과정에서 “우리가 책임져야 할 사람들 사이에 성폭행범을 넣고 있다”는 취지로 발언하면서 문제의 표현을 사용해 의원들의 강한 반발을 샀다.

이 발언 직후 의회장에서는 탄식과 놀라움의 반응이 나왔고, 시애틀 지역구 민주당 소속 노엘 프레임 상원의원은 “충격적이고 끔찍한 발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프레임 의원은 “이 발언은 실수가 아니라 의도적인 선택이었다”며 “그 이후에도 어떤 단어를 쓰면 안 되는지 목록이 필요하다는 식으로 비웃는 발언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논란이 된 하원법안 1390은 성적으로 공격적인 행동 이력이 있는 발달장애인을 지원하는 ‘커뮤니티 보호 프로그램(Community Protection Program)’을 폐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안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은 2027년 1월 1일 종료되며, 워싱턴주 발달장애관리국은 현재 참여 중인 사람들을 2026년 말까지 다른 서비스나 프로그램으로 전환해야 한다.

크리스천 의원은 다음 날 발언을 옹호하며 자신의 의도는 강한 표현을 통해 법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강조하려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문제는 너무 중요해 부드럽게 표현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늑대에게 사람을 내주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논란이 된 표현을 다시 언급하면서도 “더 적절한 단어를 선택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6일까지 크리스천 의원은 공식 사과를 하지 않은 상태다.

타코마 지역구 민주당 소속 야스민 트뤼도 상원의원은 해당 발언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여러 공화당 의원들이 비공식적으로 민주당 의원들에게 사과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트뤼도 의원은 “우리는 모두 자신의 말에 책임이 있으며, 선출직 공직자는 더 큰 책임이 있다”며 “공직자의 말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인 존 브라운 의원도 성명을 통해 발언을 비판하며 의회를 대표해 사과했다. 그는 “그 발언을 듣고 실망했다”며 “이 의회에서 자유롭게 발언할 권리는 있지만, 그에 따른 책임 역시 크다”고 말했다.

다만 공화당 지도부는 현재까지 크리스천 의원에 대해 공식적인 징계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다.

장애인 권익단체들도 강하게 반발했다. 워싱턴주 비영리단체 ‘아크(The Arc of Washington State)’의 장애인 권리 옹호가 스테이시 딤은 “선출된 공직자가 이처럼 비인간적인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매우 충격적인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문제의 단어가 과거에는 의학적 용어로 사용되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발달장애인을 차별하고 낙인찍는 표현으로 변질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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