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에 등장한 ‘반(反) ICE’ 대형 광고판 논란

성경 마태복음 25장 40절 구절 등 인용 교차로 곳곳에 게시해 

성경 구절 인용해 이민 단속 비판…“표현의 자유” vs “정치적 선동”

 

워싱턴주 스포캔 지역에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을 비판하는 대형 광고판이 잇따라 설치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광고판에는 ICE 요원이 어머니와 아이를 향해 총을 겨누는 정치 풍자 그림과 함께 성경 마태복음 25장 40절 구절이 인용됐다.

이번 광고는 지역 단체 ‘WeAreGettingScrewed.org(WAGS)’가 후원했으며, 스포캔 노스 네바다 스트리트와 이스트 프랜시스 애비뉴, 스포캔 밸리 설리번과 브로드웨이 교차로 등에 게시됐다. 해당 단체는 “특정 정당을 지지하기보다, 최근 정책에 실망한 유권자와 무당층에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광고는 부활절까지 유지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이스턴워싱턴대 영문학 교수 앤서니 플린은 개인 비용으로 유사한 취지의 광고판 3개를 설치했다. 한 광고에는 “이것이 ICE라면, 케이크는 독이다”라는 문구가 담겼으며, 다른 광고에는 “지옥이 미국에 왔다”(사진), “이것이 당신이 자란 미국인가?”라는 질문이 적혔다. 플린 교수는 “많은 시민이 현재 상황에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광고판이 두려움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연대와 희망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스포캔 밸리 시의원 앨 머클은 “40년간 집행돼 온 법을 따르는 것일 뿐”이라며 “법이 문제라면 입법을 통해 바꿔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시의원 마이클 캐스카트는 “정책 변화를 원한다면 워싱턴 D.C.의 입법자들을 겨냥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면서도 “표현의 자유는 존중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광고판 설치 비용은 한 달에 900~1,200달러 수준이다. 후원금은 광고와 웹사이트 운영에 사용되며 개인에게 돌아가는 수익은 없다고 단체 측은 설명했다.
이민 단속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스포캔의 광고판은 지역 사회 내 깊어진 정치적 분열과 표현의 자유에 대한 논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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