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나발니 암살 쓰인 개구리 독은 실험실서 만든 합성물"
- 26-02-18
전문가들 "자연산 개구리로는 치사량 생산 어려워"
러시아 반정부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의 사망 원인으로 지목된 개구리 독이 실험실에서 독살용으로 특수 제작된 것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1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남미 독화살개구리 전문가들은 자연산 개구리만으로는 인간에게 치명적인 수준의 독을 생산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영국·프랑스·독일·스웨덴·네덜란드 등 유럽 5개국은 지난주 공동 성명을 통해 나발니의 시신 검체에서 남미 독화살개구리가 보유하는 독소 '에피바티딘'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나발니는 러시아 시베리아 최북단의 교도소에서 2024년 2월 의문사했다. 생전 그는 러시아 지도층의 부패 폭로와 반체제 시위를 주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으로 불렸다.
남미 독화살개구리는 여러 종류가 있으며 애완·연구·제약 용도로 허가를 받으면 합법적인 구입이 가능하다. 암시장을 통해서도 종종 매매된다.
전문가들은 독살에 필요한 자연산 에피바티딘의 양과 채취의 어려움을 고려하면 실험실에서 특수 제작한 합성물 사용이 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남미의 야생 개구리 보존센터 '테소로스 데 콜롬비아'의 이반 로사노 소장은 사람에게 치사량 수준의 독을 얻으려면 2~3cm 크기의 독화살개구리가 "엄청나게 많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데빈 에드먼즈 일리노이대학 교수에 의하면 남미 독화살개구리의 독은 다양한 곤충 섭취를 통해 생성되며 사육 환경에 놓이면 빠르게 사라진다. 그는 "사육된 개구리의 피부에 있는 알칼로이드는 야생 개구리와 매우 다르다"며 "초파리를 먹이로 주기 때문에 독성을 잃는다"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는 옛 소련(소비에트연합) 시절부터 정적 제거를 위해 리신, 노비촉 등 다양한 독극물을 연구하고 사용하는 것으로 의심받는다.
러시아 크렘린(대통령궁)은 나발니 개구리 독 암살 의혹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며 "편향적이고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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