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찍었는데 이게 뭐야"…고물가·코인폭락·이민단속에 트럼프 지지층 이탈
- 26-02-16
2024년 대선 승리 이끈 '서민경제·이민문제'가 부메랑으로…지지층 이탈 심각
'가상화폐 대통령' 자처했지만 반토막…투자자들 배신감 호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2기 들어 최저 수준으로 추락하며 11월 중간선거에 경고등이 켜졌다. 2024년 대선에서 그에게 승리를 안겨준 핵심 지지층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는 신호가 감지된다.
NBC 방송이 11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39%에 그쳤고,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1%에 달했다.
가장 큰 균열은 그의 핵심 지지층이었던 농민층에서 나타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전쟁과 강경 이민 정책이 부메랑이 돼 돌아오면서 미국 농업계가 심각한 경제 위기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과의 무역 전쟁으로 미국산 대두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50% 가까이 급감했고, 그사이 브라질의 점유율이 20% 이상 급등했다.
여기에 강경 이민 단속으로 농장 노동력이 부족해지자 전직 농업 관료들과 단체장들은 "미국 농업의 광범위한 붕괴"를 경고하는 서한을 의회에 보내기도 했다.
심지어 트럼프 행정부가 물가 안정을 명분으로 아르헨티나산 소고기 수입을 결정하자 아이오와주 축산농가들은 "미국 농가를 신뢰하지 않는 처사"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2024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기 시작한 라티노 유권자들의 이탈도 가속화하고 있다. 강경한 이민 단속에 대한 반감과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이 슈퍼볼 하프타임 쇼에 출연한 라틴계 팝스타 배드버니의 공연을 "역겹다"고 비난한 것이 기름을 부었다.
이 발언은 라티노 커뮤니티의 거센 반발을 샀다. 한때 '라티노를 위한 트럼프' 구호를 외쳤던 공화당 소속 플로리다주 상원의원마저 "중간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경고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암호화폐 대통령'을 자처하며 확보했던 젊은 남성 투자자들의 배신감은 '암호화폐 반란'(Crypto revolt)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친암호화폐 정책에 대한 기대로 지난해 10월 12만6000달러를 넘어섰던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7만달러 아래로 추락하며 사실상 대선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이들 투자자 그룹은 트럼프의 약속을 믿고 투자에 나섰다가 막대한 손실을 입자 이제는 강력한 비판 세력으로 돌아섰다. 특히 시장 폭락 시점에 트럼프 가문과 연관된 가상자산 지갑에서 거액의 코인이 매도된 정황이 알려지며 분노가 극에 달했다.
2024년 대선 당시 또다른 킹메이커로 불렸던 유력 팟캐스트 진행자들도 이탈하고 있다. 조 로건과 앤드루 슐츠 등 수백만 명의 남성 청취자를 보유한 이들은 트럼프가 미성년자 성 착취범인 제프리 엡스타인 문건 공개나 전쟁 종식 같은 약속을 어겼다고 비판하고 있다.
슐츠는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나는 이런 것들을 원해서 투표한 게 아니다"라며 "(트럼프는) 내가 투표한 모든 것과 정반대의 일을 하고 있다"며 지지를 철회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여기에 총기 소유권 옹호론자들과 낙태 반대 활동가 등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층 일부에서도 불만이 터져 나오는 형국이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의 비서실장이었던 마크 쇼트는 NBC 인터뷰에서 "경제와 이민이라는 두 핵심 의제에 대한 지지가 줄어들면서 중간선거가 다가올수록 더 많은 공화당원이 그로부터 거리를 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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