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소상공인들 건강보험료 폭등에 신음 깊어져

직원들에게 건강보험료 지원해줄 경우 “월급 다음으로 큰 부담”

소상공인 업주들 두 자릿수 인상에 보장축소·보험 포기까지 고민


워싱턴주 소상공인이나 소기업들이 치솟는 건강보험료 부담에 신음하고 있다. 일부 업체나 기업들은 직원 복지를 위해 보험을 유지하고 있지만, 매년 반복되는 두 자릿수 인상에 한계에 내몰리고 있다는 호소가 이어진다.

서스턴카운티 투머워터에서 디젤 수리업체 ‘올림픽 트럭 서비스’를 공동 운영하는 크리스 불링어는 올해 직원 17명의 보험료로 약 11만5,000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회사 총이익의 7.5%에 해당하는 규모다. 그는 “급여를 제외하면 가장 큰 지출 항목”이라며 “해마다 같은 보장에 더 많은 돈을 낸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직원 1인당 월 보험료는 2019년 350달러에서 현재 525달러로 약 50% 가까이 올랐다. 진료비 본인부담금은 20달러에서 40달러로, 공제액은 2,500달러에서 4,000달러로 뛰었다.

시애틀 한인업체 A업소도 직원마다 보험료가 한 달에 500달러 이상으로 오르자 한 달에 300달러를 지원하는 것으로 혜택을 바꿨다. 

워싱턴주 보험감독국은 지난해 11월 소규모 단체보험 평균 요율을 12.8% 인상 승인했다. 10여년 만의 최고치다. 보험료 상승은 병원비와 의료 서비스 비용 증가가 직접적 원인으로 지목된다.

커클랜드의 오디오 제조업체 ‘제네시스 어드밴스드 테크놀로지스’는 직원 4명 보험료로 매달 4,000달러를 지출한다. 이는 전년 대비 17% 인상된 금액이다. 이 회사의 연간 공제액은 개인 3,000달러, 가족 6,850달러에 달해 “사실상 응급 상황용 보험”이라는 자조도 나온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소기업 가구의 44%가 “보험료가 너무 비싸다”고 답했다. 직원 50명 미만 사업장의 보험 제공 비율은 1996년 40.6%에서 2024년 31.3%로 하락했다. 반면 50명 이상 기업은 97.9%가 보험을 제공하고 있다.

벨뷰의 소프트웨어 업체 대표 리사 피터슨은 “직원을 돌보고 싶지만 가격이 내려갈 조짐은 없다”며 추가 인상 시 보장 축소나 가족 보험료 분담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비영리단체도 예외는 아니다. 아동 문해력 단체 ‘페이지 어헤드’는 직원 3명과 배우자 2명의 보험료로 올해 5만6,000달러를 지출한다. 2022년 대비 35% 오른 금액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더 많은 소기업이 보험 제공을 포기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근로자 80%가 건강보험을 가장 중요한 복지로 꼽는 현실에서, 소기업들은 인상된 보험료를 감내하며 “직원들이 병원에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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