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할머니에 고개 숙여 사죄한 일본 석학 무라오카 별세
- 26-02-15
향년 88세…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네덜란드 레이던에서 숨져
성경 연구 권위자에서 화해의 사도로…'속죄의 여정' 걸어온 삶
일본의 과거사 반성을 적극적으로 촉구했던 무라오카 다카미쓰 네덜란드 레이던대 명예교수가 별세했다고 일본 그리스도신문이 13일 보도했다. 향년 88세.
무라오카는 지난해 12월 25일 오전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지난 10일 네덜란드 레이던에서 숨을 거뒀다. 88번째 생일을 맞은 바로 다음 날이었다.
성경 연구 권위자인 무라오카는 일본의 전쟁 책임을 외면하지 않고 행동으로 실천한 지식인으로 평가된다.
지난 2015년 5월 27일 서울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수요집회에 참석해 길원옥 할머니 등 피해자들 앞에서 깊이 고개를 숙였다.
이 자리에서 무라오카는 "일본 국민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희생자의 상처를 악화하는 현 정부의 모습에 부끄럽고 심한 분노를 느낀다"는 사죄문을 발표했다.
그가 역사 문제에 깊이 관여하게 된 건 2000년 한 권의 책을 번역하면서부터였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포로가 됐던 네덜란드인 교사의 일기를 '넬과 아이들에게 키스를'이라는 제목으로 번역·출간했는데, 일기 속에 일본군에 대한 증오나 비난이 거의 없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그는 일본의 전쟁 책임과 화해 문제에 더 깊이 천착하게 됐고 이후 인도네시아와 네덜란드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다룬 책들을 잇달아 출간했다.
2003년 레이던대 교수직에서 정년 퇴임한 뒤 그는 일본의 침략으로 고통받은 한국과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여러 나라 대학과 신학교에서 매년 무보수로 전문 과목을 가르쳤다.
그는 이런 활동을 일본의 '영적인 빚'을 갚는 행위로 여겼으며 이 여정은 2016년 '나의 비아 돌로로사: 아시아에서의 일본 제국주의 흔적을 따라서'라는 회고록으로 기록됐다.
무라오카는 1938년 히로시마에서 태어나 도쿄교육대(현 쓰쿠바대)를 졸업하고 예루살렘 히브리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영국 맨체스터대와 호주 멜버른대를 거쳐 1991년부터 2003년까지 네덜란드 레이던대에서 히브리어와 이스라엘 고대사 등을 가르쳤다.
그의 저서 '성경 히브리어 문법'과 '70인 역 성경 그리스어-영어 사전' 등은 세계적인 필독서로 꼽히며 2017년 영국학사원으로부터 성서학 분야 최고 영예인 버킷상을 받았다.
무라오카는 자신의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일본 사회의 역사 수정주의적 흐름에 강한 우려를 표하며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과거의 죄를 신 앞에서 올바르게 처리하려는 노력이 진정한 애국이라 강조했으며, 한일 화해를 위해서는 "일왕이 명확한 사과를 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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