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열, 코로나19에 치명적?…사망률 3~4배 높아
- 21-02-05
사이토카인 활성화에 영향줘 면역 체계 방해…고령층 갈수록 사망률 올라
미국·스웨덴 연구진 유사 연구결과 공개
조현병(정신분열)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의 사망에 큰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미국과 스웨덴에서 나왔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뉴욕대학교 랭곤의과대학 연구진은 지난달 27일 '미국의사협회 정신의학회지(JAMA Psychiatry)'에 게재한 연구논문에서 정신분열이 나이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코로나19 사망 원인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지난 2020년 3월에서 5월까지 뉴욕시에서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성인 7348명 중 정신질환을 가진 환자들을 분석했다.
분석결과 코로나19 환자 중 정신분열 진단을 받은 사람들은 해당 진단을 받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사망할 확률이 2.67배나 높았다. 연구진은 이 수치는 연령대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코로나19 사망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조현병이 신체의 면역체계를 방해할 수 있다는 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조현병 환자들은 염증성 면역물질인 사이토카인이 과도하게 전달돼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들을 더욱 취약한 상태로 만든다는 것이다. 사이토카인 폭풍 또는 사이토카인 과잉증후군으로 불리는 이 반응은 코로나19 환자들의 주요 사망원인 중 하나다.
논문에 따르면 45세에서 54세 사이의 조현병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코로나19로 사망할 확률이 3.9배 높았다. 이는 연령이 높을수록 증가해 75세 이상에서는 조현병을 앓는 코로나19 환자의 사망확률이 무려 35.7배나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조현병 외 사망위험 확률이 높은 요소로는 남성이 1.74배, 심부전이 1.65배, 고혈압이 1.43배 그리고 당뇨가 1.28배 높았다.
하지만 연구진은 조현병 자체가 비만 등 생활습관 및 동반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아 섣부른 해석을 경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조현병 환자들은 가장 취약한 사회 구성원 중 하나로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 이번 연구결과가 다소 과장됐을 가능성도 있다.
연구진은 그럼에도 조현병 환자와 같은 취약한 사람들을 돕는데 노력을 집중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케이틀린 네마니 뉴욕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 교수는 "연구결과는 조현병이 사람들을 바이러스 감염에 더 취약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한편 스웨덴 우메우대학교 및 카롤린스카 의과대학 연구진 또한 지난 3일 정신분열 또는 양극성 장애와 같은 중증 정신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코로나19 감염 시 사망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진은 지난 3월부터 6월 중순까지 스웨덴의 20세 이상 인구 전체를 대상으로 한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60세 이후 중증 정신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같은 연령대의 일반 인구에 비해 사망률이 더 높았다. 특히 60세~79세 연령대에서 중증 정신장애를 앓는 코로나19 환자들은 같은 연령대의 일반 인구에 비해 사망률이 거의 4 배에 달했다.
연구진은 중증 정신질환 환자들이 이처럼 높은 사망률을 보이는 원인에 대한 구체적인 답을 제시하진 않았다. 다만 심각한 정신장애는 빠른 노화로 이어질 수 있고 이 질병이 일반적으로 건강과 면역체계를 손상시킬 수 있다는 점을 원인으로 들었다.
연구진은 "고령의 중증 정신장애 환자들이 높은 코로나19 사망률을 보이고 있어 이 그룹에 대한 백신 우선순위 부여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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