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배하고 떡국먹으러 시애틀한국교육원 왔어요”
- 26-02-14
벨뷰 교육구의한국어반학생들, 교육원서즐거운설날 체험 행사
이지은ㆍ심우선 교사, 학생 40여명 데리고 교육원 서 전통놀이도 즐겨
학부모 10여명도 떡국 자원봉사…이용욱 원장ㆍ미국 교장 세배 받아
“설날을 앞두고 교육원장님과 교장선생님께 세배 드리고 떡국 먹으려고 왔어요.”
맑은 목소리의 인사말과 함께, 벨뷰교육구에서 온라인으로 한국어를 배우는 중·고등학생 40여 명이 지난 11일 오후 시애틀한국교육원(원장 이용욱)에 모였다.
교실 화면 속에서만 만나던 학생들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한 자리에 모인 이날, 교육원은 어느 때보다 따뜻한 설 명절 분위기로 가득했다.
이지은·심우선 교사가 이끄는 한국어반 학생들은 문화적 배경은 달랐지만,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하나였다. 한복 저고리 고름을 매만지며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미션 카드를 손에 든채 설 체험을 하는 청소년들의 얼굴에는 설렘과 웃음이 가득했다.
학생들은 수업 시간에 배운 세배 예절을 떠올리며 정성껏 절을 올렸다. 이용욱 원장과 벨뷰 디지털 디스커버리학교의 톰 듀엔월드(Tom Duenwald) 교장 앞에 나란히 선 학생들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또박또박 인사를 건넸다.
한복을 차려입은 이용욱 원장은 덕담으로 화답하며 ‘골든 까치 호랑이 책갈피’를 선물로 전했다. 작은 선물이었지만, 아이들에겐 오래 기억될 한국의 새해 인사가 되었다.
세배를 마친 뒤에는 따뜻한 떡국이 차려졌다. 모락모락 김이 오르는 떡국을 함께 나누며 다소 생소하지만 따뜻하면서 맛있는 한국 설음식을 즐겼고, 식혜와 약과가 곁들여진 디저트 시간에는 교실보다 더 큰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어 투호던지기, 공기놀이, 제기차기, 단체 윷놀이까지 전통 놀이가 이어지며 교육원은 작은 명절 마당이 되었다.
이날 행사를 위해 학부모 자원봉사자 10여 명이 팔을 걷어붙였다. 떡국을 끓이고, 아이들의 한복 착용을 도우며 분주히 움직였다. 한 학부모는 “아이들이 책이 아닌 몸으로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뭉클했다”고 전했다.
벨뷰 디지털 디스커버리학교 측은 “두 교사가 정성껏 준비한 행사에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어우러져 진정한 배움의 장이 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공관 밖에 별도 공간으로 마련된 시애틀한국교육원이 차세대 학생들과 지역 사회를 잇는 문화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화면 너머에서 시작된 한국어 수업이 이제는 명절의 온기 속에서 숨 쉬고 있었으며 교육원이 단순한 교육 공간을 넘어, 문화와 세대를 잇는 살아 있는 배움터로 거듭난 일이었다.
이지은·심우선 교사는 “이용욱 원장과 정가윤 실장, 켈리 직원 등 교육원 식구들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행사였다”며 감사를 전했다. 이어 “벨뷰 교육구 중·고등학생이라면 누구나 한국어 수업에 참여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프로그램 개설 2년 만에 학생 수가 크게 늘었고, 일부 중학교에서는 대면 수업도 진행되고 있다고 이지은 교사는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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