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미국 손더스 'X자 항의' 조사…메달 박탈 가능성
- 21-08-02
손더스 "메달 박탈해 가라고 해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도쿄올림픽 여자 포환던지기 은메달리스트인 미국의 레이븐 손더스(25)가 시상대에서 두 팔을 교차해 X자를 만든 것과 관련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손더스의 제스처와 관련해 세계육상연맹 및 미국 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와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IOC는 정치적·종교적·인종적 선전을 전면 금지하는 올림픽 헌장 50조를 완화해 동료 선수들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개인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하지만 손더스처럼 메달 수여식 때 단상에 올라 제스처를 취하는 건 여전히 금지된다.
흑인 여성이자 공개 동성애자인 손더스는 지난 1일 열린 경기 후 시상대 위에서 팔을 들어 X자 모양을 만들었다.
뉴욕포스트는 손더스가 올림픽 메달 시상대에서의 시위 금지 규정을 위반한 채 상징적인 항의 표시를 했다고 보도했다. 향후 국제 대회 출전에 제약을 받거나, 최악의 경우 메달을 박탈당할 수도 있다.
논란이 계속되자 손더스는 늦은 밤 트위터에서 "메달을 박탈해 가라고 하라"며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앞서 손더스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X자 제스처에 대해 "압박받는 모든 사람이 만나는 교차로를 상징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성소수자와 아프리카계 미국인, 전 세계 흑인들, 정신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 계속 영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정신 건강 문제와 우울증에 관해 이야기한 바 있다.
아직 미국육상연맹은 손더스의 행위에 대해 논평을 내지 않고 있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선 손더스 외 다른 선수들도 특정 메시지를 담은 상징물을 내보이거나 제스처를 취해 눈길을 끌었다.
독일 여자 하키팀의 주장이 무지개색 완장을 차고 성소수자 커뮤니티와의 연대를 표시했다.
호주 여자 축구대표팀은 개막식에 앞서 원주민들의 깃발을 펼쳤고, 다른 몇몇 선수들은 인종적 불평등에 맞선다는 의미로 무릎을 꿇기도 했다.
코스타리카 체조 선수인 루치아나 알바라도 또한 경기를 마친 뒤 무릎을 꿇고 주먹을 들어 인종 간의 평등을 지지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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