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라덴 은신처, 집밖에 널어둔 빨래 때문에 발각"
- 21-08-02
CNN 국가안보분석가 피터 버겐 '오사마 빈라덴의 성공과 쇠락' 출판
2001년 발생한 9·11 테러 이후 10년을 숨어 지내던 알카에다 수장 오사마 빈라덴의 은신처가 발각된 것은 가족들이 집 밖에 널어둔 빨래 때문이라는 증언이 나왔다.
1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RT 방송과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CNN 전 프로듀서이자 국가안보분석가인 피터 버겐은 지난달 27일 발간한 저서 '오사마 빈라덴의 성공과 쇠락'(The Rise and Fall of Osama bin Laden)에서 이같이 전했다.
미국인 2977명이 희생된 9·11 테러 이후 숨어 지내던 빈 라덴은 자신의 세 부인 및 자녀·손자들과 함께 살기 위해 경호를 맡던 이브라힘 사에드 아흐메드 압드 알 하미드에게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에 부지를 구매하고 건축가를 고용해 집을 지을 것을 지시했다.
빈 라덴을 쫓던 미 중앙정보국(CIA)은 2010년 파키스탄 정보원으로부터 "오랜 기간 빈 라덴을 경호한 이브라힘으로 보이는 남성을 페샤와르에서 봤다"는 첩보를 입수, 그해 8월 이브라힘이 운전하는 차가 철조망으로 뒤덮인 5m 높이 건물 안으로 모습까지 포착했다.
건물은 전화선과 인터넷 연결이 돼 있지 않았는데, 주변이 높은 벽에 둘러싸여 있었다. CIA 요원들은 건물 안에 누가 사는지를 지켜봤고, 이웃들에게서 건물 안에 사는 사람들은 절대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안에서 태워버린다는 증언을 확보했다. 안에는 작은 목축장이 있어 채소와 사과, 포도 등을 재배하고 닭과 소까지 기른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특히 건물이 빈라덴의 주거지라고 확신하는 데 결정적인 요인이 된 건 집 밖에 널린 빨래였다. 매일 여성의 옷과 파키스탄 남성의 전통 의상 샬와르 카미즈, 아이들의 옷가지와 기저귀가 널려 있었는데, 이를 바탕으로 가족원 수를 추측해본 결과 1명의 성인 남성과 여러 명의 성인 여성, 최소 9명의 아이들이 살고 있다는 계산이 나왔다. 빈 라덴의 가족 구성과 상당히 일치한 것이다.
CIA는 그해 12월 이 같은 증거들을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오랜 감시 끝에도 빈 라덴의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빈 라덴이 그곳에 살고 있다는 믿음을 떨쳐버릴 증거 역시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버겐은 전했다.
결국 오바마 대통령은 특수 부대에 빈 라덴 사살 작전을 지시했고, 빈 라덴은 2011년 5월 1일 5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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