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2분기 실적 기대이상, 가격인상시사
- 21-07-29
스타벅스, 2분기 매출 75억달러로 전망치 웃돌아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에도 ‘가격 인상’ 시사
브라질 한파에 원두 가격 최고치, 인건비 상승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 최대 커피체인인 스타벅스가 코로나 확산 이후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원두 가격이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다 인건비도 오르며 원가 압박을 받고 있다는 것이 이유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28일 실적 공개를 통해 2분기 75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11억5000만달러였다.
스타벅스의 이번 매출은 월스트리트 분석가들의 예상 평균치인 72억9,000만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순이익도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2분기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6억7800만달러 순손실을 기록했다. 7년 만의 적자였다.
무더위에 힘입어 냉커피 등 찬 음료품 매출의 약 4분의 3을 차지했다. 특히 니트로 커피, 콜드브루 커피 등 고가 제품의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주문이 늘어나고, 고객의 매장 방문이 회복되고 있는 점도 실적 개선의 이유라고 스타벅스는 봤다.
특히 일부 지역 매출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까지 올라왔다. 미국에서는 동일 점포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83% 급등했다.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 2분기와 비교해도 같은 점포의 매출은 10% 증가했다. 미국 외 지역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41% 성장했다.
스타벅스가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에서 회복되는 모양새이지만, 업체 측은 가격 인상의 여지를 남겼다. 인플레이션과 원두 가격 상승 등으로 원가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WSJ에 따르면 최근 선물거래소에서 아라비카 원두 선물 가격은 6년여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주 브라질 주요 커피 생산지에 한파가 몰아치면서 극심한 서리가 내린 것이 원인이 됐다. 서리는 커피 열매에 치명적으로, 심하면 커피나무가 죽을 수도 있다. 브라질 정부는 아라비카 농작 면적의 약 11%인 2000㎢가 서리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증가도 수익성 악화의 이유로 들었다. 레이첼 루게리 스타벅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 공개 자리에서 “스타벅스는 가격 책정에 유연성을 가지고 있으며, (원가 상승은)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스타벅스는 매출 2위 국가인 중국의 매출 신장이 당분간 둔화할 수는 있겠으나, 장기적 성장세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스타벅스는 중국의 올해 동일 점포 매출 성장세를 18~20%로 당초 27~32%보다 하향했다. 케빈 존슨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그러면서도 “(중국 시장은) 초기 단계일 뿐”이라며 “중국 성장 계획에는 확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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