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코로나 확산 다음주까지 반전없으면 더 강력한 조치"
- 21-07-28
'사적모임' '다중이용시설' 중 방역강도 더 높일수도
8월로 연기 모더나 백신, 다음주 공급 재개…"방역동참" 강조
정부가 다음 주까지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을 경우 보다 강력한 방역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수도권에 대해선 현재 유행이 정체 단계에는 도달했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하지만 감소세로 반전은 없어 다음 주까지 새 거리두기 4단계 효과가 뚜렷해질지 여부를 확인하겠다는 계획이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8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수도권 4단계를 시행한지 2주가 지난 시점이기 때문에 거리두기 효과를 지켜보면서 조금 더 강한 방역조치들이 필요할지 여부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반장은 "현 거리두기 체계와 역학조사, 진단검사를 융합한 방역 대응력이 델타변이의 빠른 전파 속도를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한 문제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수도권 4단계와 비수도권 3단계를 8월 8일까지 기한을 두고 시행 중이다. 이때까지 유행이 꺾이지 않을 경우 정부는 유행의 특성을 분석해 맞춤형 방역 조치를 추가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진 않았다.
손 반장은 "생각보다 유행 확산 차단이 안 된다면 그 특성을 분석할 것"이라며 "사적 모임의 통제력이 약화된 것인지, 다중이용시설 기반 감염 경로가 통제되지 못한 것인지 등을 평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평가 과정에서 약한 부분을 강화하는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우선 현행 거리두기 체계로 방역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계획이다. 손 반장은 "수도권은 유행 증가세를 차단시켜 정체 양상에 도달했다"면서 "앞으로 감소세로 전환되는지 여부가 앞으로 2주간 가장 중요한 목표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1896명으로 역대 최다 규모를 기록했다. 해외유입을 제외한 국내 발생만 1823명이고, 수도권 지역 감염 1212명, 비수도권 지역 감염 611명 발생했다. 수도권의 1주 일평균 지역 발생 확진자는 942.1명으로 7월 20일 0시 기준 1000명을 기록한 뒤 감소한 상황이다.
현재 코로나19 확산의 원인에 대해선 손 반장은 "거리두기 조치가 장기화되고 있어 국민들의 피로감이 큰 것이 무엇보다 큰 원인이고, 현재 휴가철과 맞물려 이동량 증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많은 국민들이 방역에 동참해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앞서 모더나 백신 용기를 살펴보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다음주 부터 모더나 백신 공급이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1.7.28/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
한편 정부는 7월말 공급이 예정됐던 모더나 백신 상당 물량이 8월로 연기됐던 것과 관련해 다음 주에 우선 공급되면서 이후 8월 차질없이 공급되는 것으로 모더나사와 협의했다고 밝혔다. 손 반장은 "어제(27일) 저녁 복지부 장관과 모더나 부회장, 생산총괄 책임자 등이 이 같은 공급 관련 협의를 가졌다"고 말햇다.
정부는 당초 이번주 시작되는 55~59세 연령층 대상의 백신을 모더나로 예정했으나 모더나의 공급 연기 통보로 이를 화이자 백신으로 대체한 상태다.
모더나사는 해외 위탁생신시설 내 제조공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우리나라 뿐 아니라 다른 해외국가에서도 공급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손 반장은 "세부적인 공급 물량과 일정은 비밀협약 대상 여부, 공급일자 확정 등의 후속 협의를 하고 있어 지금은 공개하기 어렵다"며 "이후 후속 협의 결과에 따라 공개 가능 범위만큼 다시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급물량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에 대해 정부는 비밀유지협약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며 유감을 표했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모더나 백신 공급 연기와 관련 "원래 25일 75만도스 31일 121만도스 등 196만도스를 받기로 한 것이 연기된 것"이라며 구체적 물량을 밝혔다. 또 "8월에 850만도스는 예정대로 들어온다"고도 말했다.
손영래 반장은 "(세부적 물량을 공개한 것이) 비밀유지협약 대상 여부인지 실무 논의를 전개하고 있다"며 "정확하게 정해지지 않은 부분이 다른 경로로 공개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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