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명률, 독감수준으로 '뚝'…"방역고삐 더 죄어야"
- 21-07-28
코로나 치명률 반년새 10분의 1 수준으로…"백신효과"
일상복귀 기대감 ↑…전문가 "방심은 금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 치명률이 독감 인플루엔자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에 백신 접종 확대와 함께 코로나19와 공존하는 체제로 방역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파력이 강해 아직 긴장을 풀기엔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아직 코로나19 감염력이 높아 일상생활 복귀를 위해선 방역과 함께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고 치료제 개발이 모두 필요하다는 것이다.
◇'2.70%→0.24%'…반년만에 코로나19 치명률 독감 수준으로
코로나19 치명률이 지난해 말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하며 인플루엔자(독감)와 유사한 0.1~2% 수준까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 발표에 따르면 코로나19 월별 치명률은 지난해 12월 2.70%에서 지난 6월 0.24%로 반년만에 뚝 떨어졌다. 치명률뿐 아니라 중증화율도 4월 이후 감소하여 2%대를 유지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중증화율이 낮은 원인으로 60세 이상 연령층에서의 적극적인 예방접종을 꼽으며 치명률 및 중증 예방에 백신의 역할이 컸다고 보고 있다.
국내에서 고령자들을 대상으로 접종했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최근 캐나다면역연구네트워크(CIRN)가 공개한 연구에 따르면 1회 접종만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베타 및 감마 변이로 인한 입원 또는 사망을 82% 예방했으며 델타 변이와 알파 변이에 대해서도 입원 또는 사망을 각각 87%와 90% 예방했다.
28일 안형식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치명률이 높은 고령자 등을 위주로 접종을 받다보니 치명률도 줄었다"며 "환자가 늘어도 위중증 환자들이 줄어들면 치명률도 함께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사례는 해외에서도 확인된다. 영국, 미국 등 백신 접종을 적극적으로 진행한 국가들의 경우 변이 바이러스로 확진자가 급증했지만 코로나19 사망자는 낮다.
영국에서는 지난 1월 8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6만8192명에 88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하지만 지난 7월 24일 기준 신규 확진자는 3만1624명에 사망자는 88명을 기록했다. 사망자 수가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을 알 수 있다.
같은 기간 미국의 경우 지난 1월 8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30만777명, 3895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하지만 지난 7월 24일 기준 신규 확진자는 2만2472명에 사망자는 101명이었다.
◇방역 풀고 일상으로 복귀 기대감 '솔솔'…전문가 "아직 일러"
치명률이 낮아지면서 인플루엔자처럼 방역을 풀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위험한 생각이다. 감염률에서 차이가 나다보니 독감에 비해 필요 없는 희생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관 동국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치명률이 낮아졌지만 아직 20대 사망자도 나오는 상황"이라며 "코로나 전파력도 인플루엔자보다 강해다"고 했다.
지난 19일 방역당국이 밝힌 국내 코로나19의 감염재생산지수는 1.32이다. 감염재생산지수는 감염자 한 명이 바이러스를 옮기는 사람 수를 말한다. 이 수치가 1 이상이면 유행이 확산하고 있다는 의미다. 델타 변이의 경우 감염재생산지수가 최대 5~7까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감염재생산지수는 1.28 수준이다.
이 교수는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선 현재와 같은 강력한 방역 조치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 교수는 "치명률이 낮으니 좀 놔둬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며 "돌파감염이 있더라도 백신 접종으로 중증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접종률을 올려 하반기 치료제가 나올 때까진 (확산세를) 좀 누그러트려야 한다. 아직은 더 다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상생활 복귀 위해선 경구용 치료제도 필요
정부도 경구용 치료제 도입을 위해 팔을 걷었다. 이 교수 또한 "인플루엔자처럼 방역을 풀기 위해선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야 하고 또 하나가 약이 나와야 된다"고 말했다. 타미플루 같은 경구치료제가 나와야 외래에서도 코로나19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24일 질병관리청은 2차 추가경정예산 3조6080억원 중 기존 중증, 경·중등증 치료제 추가 구입과 경구용 치료제 확보를 위해 예산 471억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경구치료제는 현재 다국적제약사 MSD(미국 법인명 머크앤컴퍼니)를 비롯한 몇몇 국내외 기업에서 개발 중이다. 정부는 해당 치료제 확보를 위해 선구매 등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MSD에서 개발 중인 'MK-4482(성분 몰누피라비르)'는 현재 임상3상 단계로 지난 6월 미국 정부와 치료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에서는 대웅제약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카모스타트'가 50세 이상 경증 환자에서 호흡기 증상 개선 시간을 절반 이하로 단축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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