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부자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이사회 의장이 26일(현지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에 20억달러 할인카드를 제시했다. 나사가 추진하는 유인 달 착륙 프로젝트에 자신이 설립한 우주탐사 기업 블루오리진이 입찰되면 비용을 20억달러(약 2조3100억원) 낮추겠다고 밝힌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이조스 의장은 빌 넬슨 나사 국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블루오리진이 유인 달 착륙 프로젝트 사업자로 선정되면 올해, 그리고 그다음 회계연도에 비용 20억달러를 받지 않겠다고 제안했다. 베이조스 의장은 "경쟁 없이는 궁극적으로 더 많은 비용이 들 것이며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사의 유인 달 착륙 프로젝트 사업자는 지난 4월 입찰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스페이스X로 이미 선정된 상태다.

나사는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 다이네틱스 등 3개 후보 중 스페이스X를 28억9000만달러(약 3조3380억원) 규모의 달 착륙 프로젝트 사업자로 선택했다.

베이조스 의장의 제안은 파격적인 비용 할인으로 이를 뒤집겠다는 것이다.

나사 대변인은 베이조스 의장의 서한에 대해 알고 있다면서도 자세한 논평은 거부했다.

정부 예산 집행을 감시하는 미국 회계감사원(GAO)은 오는 8월 초 입찰자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로이터는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베이조스 의장의 과감한 제안에도 블루오리진의 '막판 역전' 가능성은 작다고 보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