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미 좋은 시-김재완] 불더위

김재완 시인/화가

 

불더위

 

자멸케 하는 

독들이 뭉쳐

돋보기가 되었구나


교만의 유니콘과

고삐 풀린 이기심

폭주하는 욕망은

이쯤 지치기도 하련만…

서로를 겨누는

비정한 칼 끝

묻지마 총쏴대는 

날뛰는 분노

힘센 자의 압제에

신음소리 그치지 않구나


악귀들이 미쳐

땅을 차고 올라

대기가 돋보기로 변했구나

의로우신 태양이 

땅을 지져대는가!


마른 엉겅퀴

구르듯

땅 위를 달리는

불덩이시여!


우리 것의 

쓰레기 더미를 태우시고

얼어버린 가슴을 

녹이소서

움켜쥔 주먹을 펴

서로 부드럽게 안게 하시고

서로의 간극을 

단단히 용접하소서


불덩이의 

매운 연기로써 

참회의 눈물 흐르게 하시고

불타버린 빈 들에 

단비되어


시원한 한 줄기 소낙비

내리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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