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지역 콘도 가격 1년새 10% 급락했다

“콘도, 현재 가장 팔기 어려운 부동산”

금리·경제 불확실성에 거래 극도로 침체

매물 급증하며 구매자 협상력은 ‘역대급’


연말이면 보통 주택 시장이 잠잠해지지만, 올해 킹 카운티에서는 특히 콘도 시장의 침체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불확실성과 여전히 높은 모기지 금리 속에서 매물은 시장에 오래 머물고, 거래량은 줄며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4일 서북미 부동산정보업체인 NWMLS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1월 시애틀 등 킹 카운티 콘도 중간판매가격은 50만7,880달러로 지난해 대비 10% 하락했다. 이는 팬데믹 이후 시장이 급격히 식었던 2023년 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시애틀 기반 부동산 업체 Every Door Real Estate 린지 거저 대표는 “지금 콘도를 가진 사람들은 누구도 갖고 싶어 하지 않는 상품을 가진 셈”이라며 “판매자 입장에서 가장 빠져나오기 어려운 자산”이라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킹카운티 북부, 남서부, 남동부 킹 카운티가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고, 시애틀은 0.3% 소폭 하락, 이스트사이드는 오히려 9.5% 상승해 지역간 차이가 컸다. 거저 대표는 “일부 저가 콘도 거래가 통계를 더 악화시킨 측면도 있지만, 실제로 매물이 시장에 오래 남고 가격 양보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MLS 통계에 따르면, 킹 카운티 콘도 매물량은 2018년 이후 가장 수요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11월 활동 중인 매물 수는 킹 카운티 16% 증가, 스노호미시 카운티 51% 증가, 피어스 카운티 2% 증가했다. 

스노호미시의 콘도 중간판매가는 48만5,000달러로 9% 하락했고, 피어스는 1% 소폭 상승했다. 거저 대표는 “지금은 구매자가 압도적으로 유리한 시장”이라며 “협상 기회가 매우 많다”고 강조했다.

콘도는 애초에 단독주택보다 선호도가 낮다. 마당이 없고, 아파트 같은 생활 구조에다 모기지 금리가 단독주택보다 약간 높게 책정되는 경우도 있다. 건물 유지·보수는 HOA에 의존해야 하고, 건물이 오래될수록 특별부과금 부담이 커진다. 최근 보험료도 큰 폭으로 오르고 있는데, 이는 2021년 플로리다 서프사이드 콘도 붕괴 이후 보험사의 기준이 강화된 영향이다. 

거저 대표는 “보험료 인상과 HOA 비용 증가로 인해 오히려 콘도가 더 비싸게 느껴지는 상황”이라며 “결국 월 부담금이 크게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재택근무 확산으로 도심 수요가 약화된 반면, 기업들의 사무실 복귀 요구는 시장을 되살릴 만큼 강하지 않아 도심형 콘도 매물이 쌓이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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