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속 우여곡절 끝에 도쿄올림픽 개막했다
- 21-07-23
전 세계 206개국 1만1000명 참가…17일간 열전 돌입
무려 1년이나 연기되는 우여곡절 끝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뚫고 마침내 2020 도쿄 올림픽이 출발한다.
'감동으로 하나 되다'를 슬로건으로 내건 도쿄 올림픽 개막식이 23일 오후 8시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시작됐다. 마지막까지 '과연 할 수 있을까' 의문부호가 떠다녔으나 결국 막을 올렸다.
세계 최대의 스포츠 축제 올림픽의 개막식은 그동안 웅장하고 화려하게 펼쳐졌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속에 이번 올림픽 개막식은 무관중으로, 다소 차분하게 진행됐다.
최대 6만8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스타디움이지만 이날 도쿄국립경기장은 썰렁했다. 취재진 그리고 올림픽 개최를 축하하기 위해 찾은 소수의 내빈이 모인 구역을 제외하면 텅텅 비었다.
개막식을 찾는 각국 정상의 숫자도 대폭 줄었다.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 등은 일찌감치 불참 의사를 나타냈다. 차기 올림픽을 개최하는 프랑스(파리)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만이 개막식을 찾는 주요 국가 정상이 됐다.
개막 공연은 다소 진지한 분위기로 펼쳐진다. 코로나19라는 전 세계적 악재를 고려, 힘을 북돋는 격려의 메시지가 담겼다. 코로나19로 많은 것이 변했지만 모든 사람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데 스포츠가 역할을 해야한다는 내용도 포함된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개막식의 하이라이트 선수단 입장이 진행된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참가 인원은 대폭 줄어들었고, 자유분방하게 올림픽을 즐기는 선수들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선수들은 거리두기를 유지해야 하고 마스크도 착용해야 한다.
근대 올림픽을 처음 연 그리스가 가장 먼저 입장하고 난민팀이 뒤를 잇는다. 김연경(배구)과 황선우(수영)를 기수로 앞세운 한국은 103번째로 입성한다. 본부 임원 6명과 선수 26명 등으로 조촐하게 개막식 입장 인원을 구성했다.
올림픽 성화대는 후지산 모양으로 만들어졌다. 후지산 정상에 자리하고 있던 공은 점화와 함께 꽃 모양으로 펼쳐지며 희망과 도쿄 올림픽의 출발을 상징한다. 이번 성화는 올림픽 사상 최초로 수소를 원료로 해 대회 기간 동안 타오른다.
성화 봉송 최종주자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최종 후보로는 메이저리그 출신의 마쓰이 히데키, 일본 요미우리의 종신 명예 감독 나가시마 시게오, 소프트뱅크 구단의 회장 오 사다하루(왕정치) 등이 꼽힌다.
또한 여자 레슬링서 올림픽 3연패를 달성했던 요시다 사오리, 2연속 올림픽 2관왕을 차지했던 남자 수영 기타지마 고스케,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다카하시 나오코 등의 이름도 거론된다.
2020 도쿄 올림픽에는 전 세계 206개국(난민팀 포함) 1만10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한다. 이들은 역대 최다인 33개 종목에서 총 339개의 금메달을 놓고 내달 8일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한국은 29개 종목에 총 233명이 출전, 금메달 7개 이상으로 종합 10위 이내 진입을 목표로 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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