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파감염됐다고 '백신=실패' 아니다…중증 예방서 여전히 유효"
- 21-07-22
"백신, 강력한 보호효과…돌파감염 예상못한 일 아냐"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도 확진이 되는 '돌파 감염'(breakthrough infection)이 늘고 있는 추세다.
미국에서는 지난 한 주간 백악관 관리, 뉴욕 양키스 선수들, 올림픽 여자 체조 선수, 텍사스 주의회 의원들이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도 코로나19에 잇따라 감염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21일(현지시간) 코로나19에 대해 "백신과 바이러스에 대한 과학적인 이해가 계속해서 진화하고 바뀌는 질병"이라고 설명하면서 돌파 감염은 놀라울 일도, 백신이 작용하지 않는다는 의미도 아니라고 전했다.
다만 돌파 감염이 얼마나 자주 또는 드물게 일어나는지는 아직까지도 연구가 완전히 이뤄지지는 않았다.
뉴욕 코넬대학교의 웨일코넬의대 로이 굴릭 박사는 WP에 "극도로 효과적인 백신을 보유했다 해도 돌파 감염은 (발생한다고) 예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돌파감염이 발생하는 이유를 이해하려면 백신이 어떤 기능을 하는지와 하지 않는지를 이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로나 백신은 건강한 세포와 T세포에 침투하는 바이러스를 막는 항체를 만들라고 인체를 자극하는 역할을 한다. 백신은 주로 팔에 맞는데, 따라서 흉부와 가까운 마디나 장기에서 항체가 생성된다. 만약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이 항체들이 감염 지점으로 소환돼 제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WP는 설명했다.
확실한 것은, 미국 내 승인을 받은 백신 3종(화이자·모더나·얀센)이 코로나19로부터 사람들을 대체로 잘 보호한다는 것이다.
뉴욕 록펠러대학의 로버트 다넬 교수는 "백신은 매우 강력하고 코로나19를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다"며 "믿을 수 없을 만큼 훌륭하다"고 말했다. WP는 이게 과장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최근 미국의 코로나19 감염 추세를 살펴보면 주로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이 중증상을 보이거나 입원,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중증상으로 입원한 환자의 97% 이상이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이다. 앞서 파우치 소장도 최근 코로나19 관련 사망자의 99%가 백신 미접종자라고 밝힌 바 있다.
파우치 소장은 "돌파 감염이 된다고 해서 반드시 백신이 실패하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입원과 사망으로 이어지는 중증에 대한 보호 효과에서는 여전히 (백신 효과가)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스텐 베르먼드 예일 공중보건대학장은 다만 코로나19 백신을 맞는다고 해서 '무적'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바이러스를 '해충'에, 백신을 독성 물질을 묻힌 '덫'에 비유하며, 백신을 맞았다고 전기 파리채처럼 (바이러스가) 한 순간에 사라지는게 아니라 버그트랩에 걸린 해충처럼 꿈틀대다 서서히 죽어가는 것을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백신은 접종자가 심각한 증상을 겪는 것을 막을 수는 있지만 감염 자체를 100% 예방할 수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코로나19 돌파 감염 사례의 정확한 수를 추산하기는 쉽지 않다. 4월 말까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보고된 바로는 접종을 완전히 끝낸 1억100만명 가운데 돌파 감염 사례는 1만명 정도로 집계됐다. 접종자 1만명 당 1명 꼴로 발생한 셈이다. 그러나 CDC는 자발적으로 보고한 사람들만 집계했기 때문에 실제 돌파감염은 더 많을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전파력이 훨씬 강한 델타 변이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전 집계이기도 하다.
또한 CDC는 돌파 감염 중에서도 중증 사례에 대한 데이터만 공개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무증상 또는 경증상 돌파 감염자를 파악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베르문드 교수는 최근 미국의학협회저널에서 CDC가 경증 돌파감염 확진자도 추적해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래야만 접종을 주저하는 사람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백신 접종자들 간 감염 경로를 추적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CDC는 이와 관련 각 주정부 보건당국과 협조해 여러 경로로 돌파 감염을 조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CDC는 그러면서 백신 접종률이 높아질수록 돌파감염 또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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