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즈냐"…'보석도난' 루브르 현장 중절모男 정체 밝혀졌다

"1940년대 누아르 수사물 탐정 같다" 온라인 화제
알고보니 가족과 우연히 박물관 찾았던 15살 고교생

 

지난달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발생한 1억 200만 달러(약 1500억 원) 규모의 보석 절도 사건 당시 박물관 현장에 나타난 중절모와 정장 차림의 청년 사진이 화제가 됐다.

프랑스24,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해당 사진은 지난달 19일(현지시간) 도난 사건이 발생한 직후 AP통신 사진기자가 박물관 입구에서 찍은 것이다.

사진에는 경찰차를 주차하고 현장을 지키는 무장 경찰들과 함께 코트에 재킷, 넥타이를 매고 페도라 모자(중절모)를 쓴 단정한 차림새의 한 젊은 남성이 포착됐다.

사진 설명에는 해당 남성 신원이 명시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사진은 공개된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560만 조회수를 기록한 한 엑스(X) 게시물은 해당 남성을 "도난 사건을 수사 중인 형사"라고 부르면서 "AI(인공지능)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팔로워 120만 명을 보유한 다른 엑스 사용자는 게시물을 통해 "1940년대 누아르 수사물에서 튀어나온 듯한 이 남자는 실제 도난 사건을 수사 중인 프랑스 경찰 수사관"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남성은 15살 고등학생인 페드로 엘리아스 갸르종 델보인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이 찍히던 때 그는 자신의 어머니, 조부모와 함께 있었으며 왜 박물관이 문을 닫았는지 경비원에게 물어보고 있었다.

페드로는 친구를 통해 자신의 사진이 화제가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에르퀼 푸아로 등 허구의 탐정들, 그리고 고전 영화와 20세기 인물들로부터 패션에 대한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페도라 모자와 정장은 주말, 휴일 또는 박물관을 방문하는 등 특별한 날에만 입는다고 말했다.

자신이 인터넷에서 '페도라 맨'으로 불리게 된 것에 대해서는 "재미있다"며 "모자를 쓰면 나는 조금 상상 속에 빠져든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도난 사건 용의자 4명 중 3명이 체포된 상태다. 이들은 사다리차를 타고 올라 아폴로 갤러리로 진입한 뒤, 전시장을 전기톱으로 파손하고 19세기 왕비들인 마리 아멜리와 오르탕스와 관련된 사파이어 티아라, 목걸이, 귀걸이 등 총 8점의 보석을 훔쳐 달아났다. 보석은 아직 회수되지 않았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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