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셧다운 끝나도 하늘길 바로 안풀린다…추수감사절 '항공대란'

관제사 절대부족에 피로 누적…당국 명령에 취소된 항공편 복구에도 시간 걸려
이달 말 최대 명절에 수천만명 이동 예정…"당분간 셧다운 여파 지속"

 

미국 연방 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중단)이 종료되더라도 당분간 항공 시스템 정상화는 어려울 전망이다. 항공교통 관제사 자체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데다, 이미 대다수 항공사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명령에 따라 항공편을 취소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27일)을 앞두고 항공 대란이 불가피하게 됐다.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40일 넘게 이어진 셧다운 기간 필수 인력인 1만 4000명 이상의 항공교통 관제사는 무급으로 주 6일 하루에 10시간씩 의무적으로 초과 근무를 하고 있다. 일부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부업에 나서면서 피로가 쌓이고 있고, 아예 그만두고 다른 일자리를 구하기도 한다.

약 60개 항공 관련 단체로 구성된 모던 스카이즈 연합(Modern Skies Coalition)은 이날 의회에 공개서한을 보내 "셧다운 이전에도 항공교통 관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었다"며 조속한 정부 업무 재개를 촉구했다.

모던 스카이즈 연합은 항공교통 문제를 타개하기 위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노력이 셧다운으로 사실상 멈추게 됐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 의회는 올해 항공교통 관제 시스템을 현대화하기 위해 125억 달러(약 18조 원)를 승인했고 교통부는 항공교통 관제사 채용 확대를 우선순위로 추진했다.

셧다운이 길어지자 관제사의 피로도 완화와 항공 안전 확보 차원에서 연방항공청(FAA)은 지난 7일부터 시애틀·보스턴 공항을 포함해 전국에서 가장 붐비는 40개 공항에서 항공편을 4% 감축하라고 각 항공사에 명령했다.

이에 주말 사이 수천 편의 항공편이 취소됐고 9일엔 예정된 항공편 10편 중 1편이 이륙하지 못하며 항공 혼란이 정점에 달했다. 올해로 따지면 역대 4번째로 항공편 취소가 많은 날이었다.

FAA는 11일엔 6%의 항공편을 줄이라고 지시했다. 14일엔 10%로 감축 규모가 늘어날 예정이라 대목인 추수감사절 전후 대혼란이 예상된다. 올해 추수감사절엔 약 3100만 명이 비행기를 탈 걸로 예측된다.

항공사가 FAA의 방침에 따라 사전에 항공편 취소를 고객에게 공지한 만큼 연방 정부가 재개돼도 최대치로 항공편을 운영할 수 없다고 NYT는 설명했다.

항공계 대표 단체인 에어라인스 포 아메리카는 성명을 통해 "항공사들의 축소된 운항 일정은 정부 업무 재개된다고 즉각 최대 용량으로 회복할 수 없다"며 "며칠 동안 여파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닉 다니엘스 전국항공교통관제사협회 회장은 WP에 "셧다운은 전동 스위치가 아니다"라며 운항 일정 감축에도 시간이 든 만큼 운항 일정 정상화에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FAA가 항공사의 완전한 운항 재개를 허용하기 전에 안전평가를 실시할 가능성도 있다고 WP는 예상했다.

상원은 전날 셧다운을 종료시킬 임시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이르면 12일 하원 표결을 거쳐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으로 확정되면 역대 최장 기록을 세운 셧다운은 주중에 종료될 가능성이 높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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