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 첫 성소수자 장관 인준…라틴계 출신 국토안보장관도

부티지지 교통장관, 마요르카스 국토안보장관 인준

 

 피트 부티지지(사진) 미국 교통장관 지명자가 2일(현지시간) 상원 인준을 받으며 미국 최초로 성정체성을 공개한 성소수자 장관이 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부티지지 지명자는 상원 표결에서 찬성 86표, 반대 13표로 인준을 받았다.

부티지지는 트위터에 "오늘의 상원 표결에 영광이고 겸허해지며 출근할 준비가 됐다"고 적었다.

1982년생인 그는 하버드대와 옥스퍼드대를 졸업한 뒤 맥킨지 컨설턴트로 일하고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한 경력이 있다.

이전까지 소도시 시장에 불과했던 그는 지난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최연소 대선 주자로 나서 전국 무대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헀다.

첫 경선지인 아이오와주에서 1위, 그다음 경선지인 뉴햄프셔주에서 2위를 기록하며 주목받았고 '백인 오바마'라는 별명까지 생겼다.

바이든 대통령은 경선 도중 자신의 지지를 선언하며 하차한 부티지지를 "애국자이자 우리가 어떤 나라인지를 잘 말할 수 있는 문제해결자"라며 교통장관에 지명했다.

이번 인준으로 부티지지는 최초의 '커밍아웃 장관'이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그는 2015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시절 지역 신문 기고를 통해 커밍아웃한 뒤 채팅앱에서 만난 중학교 교사 체스턴 글래즈먼과 2018년 결혼했다.

성소수자 리더들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를 운영 중인 애니즈 파커 전 휴스턴 장은 "피트는 초당적이고 압도적인 지지로 수 세기 동안 지속된 정치적 장벽을 허물었다"며 "더 많은 성소수자들이 고위직 임명을 추구할 길을 열어줬다"고 평가했다.

부티지지는 바이든 대통령의 인프라 지출 증가 정책을 뒷받침하고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교통 운송업계의 회복을 책임지는 임무를 맡게 됐다.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장관 지명자도 이날 상원에서 찬성 56표, 반대 43표로 인준됐다.

쿠바 출신으로 라틴계인 마요르카스는 이민정책을 총괄하는 국토안보부에서 탄생한 첫 이민자 출신 장관이라는 상징성을 지니게 됐다.

마요르카스의 인준 표결은 일부 공화당 상원의원의 저지로 어렵게 이뤄졌다.

이들은 마요르카스가 국토안보부에서 재직 중이던 때 민주당 고위급 인사들과 관련 기업들에 비자 발급 관련 특혜를 제공했다는 내용의 감사 보고서를 들며 그를 비판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행정부에서 국토안보부 부장관을 지냈던 마요르카스는 트럼프 전 행정부의 멕시코 장벽 건설과 강경한 이민제한 정책을 뒤엎으려고 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이민 정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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