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카스티요, 페루 대통령 당선…후지모리 '감옥행' 유력
- 21-07-20
시골 초등교사 출신 신예…결선투표 실시 한달 보름여만에 확정
패배 확정 '日 이민자·독재자 딸' 후지모리, 징역 30년 구형 전망
급진좌파 성향의 정치 신예 페드로 카스티요(51.오른쪽)가 2026년까지 페루를 이끌 대통령 당선인으로 확정됐다. 지난달 6일 결선 투표를 실시한지 한 달 보름여만으로, 28일 취임을 앞두고 있다.
19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페루 일간 엘코메르시오 등에 따르면 페루 선거재판소(JNE)는 이날 밤 카스티요 후보의 최종 당선을 확정했다. 호르헤 루이스 살라스 배심원장은 이날 화상으로 진행된 행사에서 "호세 페드로 카스티요 테로스네스를 대통령으로 선포한다"고 밝혔다.
페루자유당 소속으로 출마한 카스티요 당선인은 지난달 6일 실시된 결선 투표에서 50.12%를 득표, 상대인 게이코 후지모리(45.왼쪽) 민중권력당 대표를 4만4000표차로 앞섰다. 그러나 후지모리 후보는 일부 투표소의 투표 결과에 이의를 제기했고, 이에 당선자 발표가 미뤄져왔다.
시골 초등학교 교사 출신 카스티요 당선인은 교원 노조 장기 파업을 이끌며 이름을 알린 정치 신예로, 급진 정책을 공약하며 보수적인 수도 리마보다는 역사적으로 정부 정책에서 배척되고 소외돼 온 아야쿠초 등 17개 지역에서 표를 모았다.
유세 기간 광물·석유·수력·가스·통신 등 주요 산업 국유화를 목표로 한 국가 주도 경제 개혁을 공약하고, "우리 페루의 부는 페루에 있어야 한다. 1993년 채택한 시장사회경제로 불리는 신자유주의 경제 시스템은 국익과는 반대로 가고 있다"면서 "이를 전면 개혁해 '시장과 함께 가는 국민 경제'를 만들겠다"고 강조해왔다.
새 대통령은 7월 28일 취임 선서를 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패배가 확정된 후지모리는 이제 '감옥행'이 유력하다. 일본 이민자 출신 대통령이었지만 '부패한 독재자'로 기억되는 부친 알베르토 후지모리의 전철을 밟는 셈이다.
게이코 후지모리는 2011년과 2016년 대선 출마 당시 브라질 대형건설사 오데브레시에서 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구속됐으나, 선거를 앞두고 보석으로 풀려난 바 있다. 앞서 페루 특검은 지난 3월 후지모리의 △자금세탁 △조직범죄 △사법방해 △허위 행정신고 등 4가지 혐의에 대해 징역 30년 10개월을 구형했지만, 현행법에 따라 후지모리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임기 이후로 소송이 중단될 예정이었다. 검찰은 재판이 재개되면 후지모리에 대해 다시 30년형을 구형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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