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째 딸꾹질 안멈춰 입원 브라질 대통령, 공식일정 취소…재선 위한 큰그림?

브라질 대선, 내년 10월 2일 실시

보우소나루, 2018년 칼부림에 수술…동정표로 대선 승리

 

열흘째 멈추지 않는 딸꾹질로 병원에 입원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치료를 위해 공식일정을 취소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그가 내년 재선을 앞두고 동정표를 끌어모으려는 전략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상파울루 빌라노바스타병원의 성명을 인용, 이같이 전하며 대통령의 병세는 호전 중이지만 앞으로 비수술 방식으로 치료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통령은 내년 10월 2일 재선을 앞두고 몇 주간 유세를 돌 예정이었지만, 장폐색 진단을 받고 치료에 집중하기로 했다. 

공식 일정을 취소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입원으로 인해 오늘 생방송(소셜미디어 연설)을 할 수 없게됐다. 마나우스 방문 또한 잠정적으로 연기됐다"고 적었다.

장폐색은 소장이나 대장의 일부나 전체가 막혀 장의 내용물이 빠져나가지 못하는 상태로,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복통과 구토가 있다.

앞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2018년 9월 선거 유세 도중 괴한이 휘두른 칼에 복부를 찔리는 사고를 당해 여러차례 수술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 7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정치적 이득을 얻고자 쇼를 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칼부림 사건이 보우소나루를 대통령에 올리는 결정적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실제로 보소나로 대통령의 지지율은 코로나19 출현과 함께 폭락 중이다. 조사기관에 따라 편차는 있지만, 그의 탄핵 절차 개시에 찬성하는 응답자도 꾸준히 50~60%대를 유지하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그간 브라질이 코로나19 치명타를 입는 과정에서 마스크 착용 필요성에 의구심을 품는 등 방역에 대한 미흡한 대처로 국민적 공분을 샀다.

여기에 대통령이 관료들의 코로나19 백신 구매 비리를 묵인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시민들의 탄핵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브라질 고위 관계자들은 인도산 코백신을 원래 가격의 10배 이상을 주고 구매했지만,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 과정을 알고도 묵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브라질 인구 2억1300만 명 가운데 백신 접종을 마친 비율은 14.5%에 그친다.

누적 확진자 수는 1921만 명 수준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코로나19 영향을 많이 받은 나라로 꼽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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