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 110여개국 확산…전세계 '3차 대유행' 초입 진입
- 21-07-15
WHO "델타 변이 곧 세계적인 우세종 될 것"
10주 연속 감소 사망자도 다시 증가 추세
전파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인도발(發) 델타 변이가 110여 개국으로 확산되면서 전 세계가 3차 대유행 초입에 진입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14일(현지시간) 국제보건규칙(IHR) 긴급위원회 개회사를 통해 "불행하게도 우리는 현재 3차 대유행 초입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제 델타 변이는 111개가 넘는 국가로 확산됐으며, 곧 전 세계적인 우세종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혼합과 이동성 증가, 공중보건 및 사회적 조치의 일관성 없는 사용 등이 델타 변이 확산을 부채질했다"고 분석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10주 연속으로 감소했던 사망자도 델타 변이의 영향으로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
미국에서도 델타 변이의 확산과 백신 미접종 사례가 맞물리면서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
존스홉킨스대학 자료에 따르면 미국 50개주 가운데 46개주에서 최근 일주일 사이 신규 확진자가 전주 대비 최소 10% 이상 증가했다. 이 가운데 30개주에서는 확진자가 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백신 접종률이 가장 저조한 것으로 알려진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카운티에서 최근 2주 사이 확진자가 6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샘 페이지 세인트루이스카운티 행정책임자는 "백신 미접종자를 향해 해일이 몰려오고 있다.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달 19일 방역 규제 해제를 앞둔 영국에서도 델타 변이의 영향으로 확진자가 연일 속출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14일 영국에서 4만2302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이는 지난 1월15일 이후 최다 기록으로, 하루 사이에만 확진자가 6000명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정부는 비록 확진자는 증가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연이은 확산세로 방역 규제 해제를 향한 전문가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코로나 팬데믹이 창궐한 이후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코로나바이러스 태스크포스에 따르면 지난 14일 러시아에서 786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신규 확진자는 2만3827명으로 집계됐다. 러시아 당국은 델타 변이와 낮은 백신 접종률을 확산세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13일 오후 일본 나리타 국제공항에 도착한 2020 도쿄올림픽 취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PCR 검사를 받은 후 대기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2021.7.13/뉴스1 © News1 이재상 기자 |
2020 도쿄올림픽 개막을 목전에 둔 일본에서도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NHK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일본 전역에서 3194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특히 올림픽 개최 도시인 도쿄도에서만 114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는 4차 유행의 정점이었던 지난 5월 8일 기록(1121명)을 웃돈 규모로, 일각에서는 델타 변이로 이미 일본이 5차 유행에 접어들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5일 0시 기준 1600명을 나타내며 이틀 연속 1600명대를 기록했다.
이날 상당수의 확진자가 수도권(1098명)에서 나왔지만 점차 비수도권으로까지 확산세가 이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일일 확진자가 2000명대로 올라설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아울러 동남아시아에서도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가 델타 변에 따른 확진자 폭증으로 비상에 걸렸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지난 14일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1618명으로 이틀 연속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로써 누적 확진자는 86만7567명으로 늘어났다.
같은 날 인도네시아에서도 5만4517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일일 최다 기록을 세웠다. 누적 확진자는 약 267만 명이다. 사망자도 991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로이터는 동남아시아 국가 중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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