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이면 끝?'…'델타 변이' 확산에 각국 확진자 이어 사망자도 ↑

전문가 "美, 코로나 사망자 놀라운 수준으로 늘어날 것"

英, 신규 사망자 4개월래 최다…호주·일본도 '비상'

 

전파력 강한 인도발(發)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델타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일부 국가는 방역 수위도 한층 끌어올렸지만 전 세계 곳곳에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미국에서 연초 한때 하루 평균 30만 명까지 치솟았던 확진자는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줄어들기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1만 명을 밑돌기도 했으나 최근 들어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재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CNN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간 하루 평균 1만9455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직전주 대비 47%나 증가했다. 특히 확진자의 3분의 1이 플로리다와 루이지애나, 아칸소, 미주리, 네바다 등의 5개 주(州)에 집중됐다. 

여기에 델타 변이로 인해 조만간 미국 내 일부 지역에서는 사망자 수가 놀라운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통상 환자들이 입원해야 할 정도로 사태가 악화되기까지 일주일, 이후 치명적인 상태에 이르기까지 2주가량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3~4주 후 사망률이 치솟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너선 라이너 CNN 의학분석가는 "중환자실(ICU)이 포화상태인 미주리주 같은 지역에서 사망자 수가 놀라운 수준으로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포스트(WP) 역시 지난 10달간 코로나에 일정한 감염 패턴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 입원하기까지 일주일이 소요됐으며, 입원한 지 2주 뒤 죽음에 이르는 패턴을 보였다는 것이다. 또 최근 2주 전 상황과 비교해보면 입원 환자가 확진자 숫자를 따라잡기 시작한 반면 같은 기간 백신 접종 건수는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백신 접종률을 보인 영국에서도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일주일 연속 3만 명을 넘어섰다. 영국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지난 13일 신규 확진자는 3만6660명, 사망자는 50명을 기록했다. 사망자는 지난 4월 9일(60명) 이후 최다 수준을 기록했다. 

여기에 오는 19일부터 시행되는 코로나19 규제 완화 조치로 확진자가 지속해서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고 나오고 있다. 

아울러 3차 대유행이 본격화된 멕시코가 지난 13일 1만1137명의 신규 확진자를 냈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최다 확진 기록이다. 사망자는 219명 추가됐다. 멕시코 정부는 실제 확진자와 사망자 숫자가 공식 기록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최다 확진자 기록이 쏟아지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신규 확진자가 1만 명을 돌파했다. 말레이시아 보건당국은 전날(13일) 지난 24시간 동안 코로나 감염자가 1만107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유행을 막기 위해 전면 봉쇄까지 나섰지만 델타 변이의 영향으로 확산세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누르 히샴 압둘라 말레이시아 보건총괄국장은 기자회견에서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 됐다"고 설명했다. 

2020 도쿄올림픽 개막을 목전에 둔 일본도 확진자 증가세로 비상에 걸렸다. 지난 13일 일본 전역에서 2386명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 지난주 같은 요일(6일) 대비 715명 늘었다. 사망자는 18명 발생했다. 

올림픽 개최 도시인 도쿄도에서만 803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이로써 도쿄의 확진자 수는 24일 연속으로 직전주 같은 요일을 웃돌았다. 최근 일주일간 평균 확진자 수는 790.6명으로 전주의 131.3% 수준이었다.

도쿄도에는 지난 12일부터 긴급사태가 발령된 상태다. 긴급사태 기간은 내달 22일까지로, 코로나 확산세를 막기 위해 지난해 4월과 지난 1월, 4월에 이어 네 번째로 선포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도쿄 내 코로나 대유행은 진정되지 않고 있다. 

호주에서는 뉴사우스웨일스(NSW)주가 델타 변이 확산 우려로 또다시 봉쇄령을 연장했다. NSW주에서는 직전 24시간 동안 97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이로써 당초 이달 16일로 예정됐던 봉쇄령은 30일까지 연장됐다. NSW주 주민들은 생필품 구매·의료·운동·생업 등 필수 목적 외에는 외출할 수 없다. 

 

아프리카에서도 확진자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아프리카 54개국 및 지역에서 누적 코로나 확진자는 지난 13일을 기준으로 600만명을 돌파했다. 

아프리카 일 평균 감염자는 지난 5월 중순 한때 8000명 이하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후 증가세로 돌아서 현재 하루 평균 4만명이 넘는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국가마다 다른 집계 방식과 검사 수준의 차이를 고려했을 때, 실제 감염자는 공식 통계를 상회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확산세가 빠른 국가는 리비아로 하루 평균 1560명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다. 모잠비크와 모로코에서도 각각 1380명, 1190명의 감염자가 나오고 있다. 

신규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온 국가는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나타났다. 이달 2~8일 남아공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1만9956명으로 고점을 기록했다. 다만 이후 일 평균 신규 확진자는 1만8340명까지 내려온 상태다. 

아프리카에서 확진자가 폭증하는 배경으로는 다른 지역 대비 낮은 백신 접종률이 꼽힌다. AFP에 따르면 아프리카 인구 100명당 약 4회 분의 백신이 접종됐다. 유럽에서 72회 분의 백신이 접종된 것과 대조적이다. 

세계보건기구(WHO) 관계자는 "의료 상황이 매우 심각하며 모든 지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고 AFP에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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