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청문회 압박 가중…美 물가 13년래 최대 상승률

27~28일 FOMC, 8월 잭슨홀 회의도 주목

 

미국 소비자 물가가 13년 만에 가장 크게 오르면서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를 이끄는 제롬 파월 의장이 14~15일(현지시간) 의회 청문회에서 까다로운 질문 공세를 받을 전망이다. 물가가 일시적으로 오르고 있다고 계속해서 설득하기에 3개월 연속 예상을 상회한 소비자물가 지표는 너무 뜨겁다. 

미국에서 3개월 연속 소비자 물가가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이번 청문회에서 파월 연준의장이 일시적이라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전망을 바꿀지, 과열 압박을 낮추기 위해 테이퍼링(완화 축소)를 앞당겨 시작할지에 대한 신호를 보낼지 주목된다고 로이터통신은 전망했다.

런던투자회사 캑스톤의 마이클 브라운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분명하게 깜짝 상승했다"며 "'일시적' 이라는 설명에 추가 압박이 가해져 파월 의장의 이번 청문회는 훨씬 더 까다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 도입한 초완화정책은 금융시장을 끌어 올린 최대 요인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뉴욕 증시의 간판 지수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은 지난해 3월 이후 95% 이상 뛰었다.

이제 뛰는 물가를 잡기 위해 연준이 그동안 푼 유동성을 예상보다 빨리 되감으면 금융 시장은 요동칠 수 있다. 지난달 연준이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조기 긴축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증시가 크게 후퇴했었다.

하지만 국채시장의 기준인 10년 만기 수익률은 떨어졌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역시 자세히 들여다보면 주로 팬데믹으로 타격을 받은 산업과 서비스 주도로 올랐다는 점에서 인플레 압박은 연준의 설명대로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동의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 리서치가 펀드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설문에 따르면 인플레 압박을 일시적이라고 보는 경우는 70%에 달했다. 응답한 펀드매니저 26%는 인플레가 더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중고차가 가격상승의 1/3 이상을 차지했다는 점에서 일시적 인플레라는 설명을 뒷받침한다. 웰스파고자산관리의 브라이언 제이콥센 시니어 투자전략가는 "인플레이션이 중고차, 에너지, 호텔처럼 경제 재개와 연관된 특정 분야에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14일 하원, 15일 상원 청문회에 출석하며 이달 27~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주재한다. 다음달에는 연준이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주최하는 연례회의가 열리는데, 이 회의를 통해 연준은 정책전환 신호를 보내는 경우가 많았다.

나티시스의 잭 자나시에위즈 전략가는 "연준과 싸우지 말라는 격언이 매우 중요하다"며 "연준이 계속 유동성을 공급하는 이상 자산 하락에 베팅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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