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코로나 격리 병동 화재 사망자 최소 52명

3개월 만에 또 터진 대형 화재…정치권 책임론 부상

 

이라크 종합병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격리 병동에서 지난 12일(현지시간) 발생한 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52명으로 확인됐다.


13일 AFP 통신에 따르면 하야드 알자밀리 보건당국 대변인은 "중태에 빠진 2명을 포함해 22명이 부상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의료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까지 16명이 구조됐다.

화재는 이라크 남부 나시리야에 위치한 알후세인 종합병원에서 전일 오후 늦게 발생했고, 현재는 민병대에 의해 진압된 상태다.

자밀리 대변인은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건물 내부에 아직 사람들이 갇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병동 수용 인원은 60명이다.

약 3개월 만에 일어난 대형 화재로 현지 분위기는 들끓고 있다.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인 병원 밖에서는 수십 명의 청년 시위대가 몰려들어 "정치 세력이 우리를 불태웠다"고 소리쳤다.

이번 화재는 또한 소셜미디어상에서 고위 당국자들의 사퇴와 행동을 촉구하는 격렬한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나시리야 당국은 주도 디카르에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한편, 부상자 치료를 위해 휴직 중인 의사들에게 치료를 지시했다.

무스타파 알카디미 이라크 총리는 각료 및 안보 수뇌부와 긴급 회의를 열고 화재 원인 파악에 나섰다고 총리실은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모하메드 알할부시 국회의장도 트위터에 이번 참사에 대해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데 실패한 명백한 증거이며, 이제는 이를 종식시킬 때"라고 썼다.

이라크 내무부는 사고 당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화재로 본관 옆에 세워진 가건물이 소실됐다"고 밝혔지만 화재의 구체적인 원인은 설명하지 않았다.

이라크에서는 지난 4월에도 바그다드 코로나19 지정 종합병원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82명이 숨지고 110명이 부상한 바 있다. 보관 상태가 좋지 않은 산소실린더 폭발로 인한 화재였다.

당시 많은 희생자들은 산소호흡기를 착용하고 있었고, 병원 내 급속히 번진 불길에 화상을 입거나 질식해 사망했다. 이에 국민적 분노가 들끓으면서 하산 알타미미 당시 보건장관이 사임한 바 있다.  

이라크에는 지금까지 140여만 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되고, 1만7000여 명이 관련해 숨졌다. 경제에서 석유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고 수십 년간 이어진 전쟁의 폐허를 극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보건 인프라가 부실해 팬데믹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이라크 보건당국은 지난 3월 백신 접종을 시작했지만 인구 4000만 명 가운데 1% 정도만 접종을 마쳤다.

한편 이번 화재 당일 오전 바그다드에 있는 보건부 본부에서도 가벼운 화재가 발생했지만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으며 빠르게 진압됐다고 AFP는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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