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 군사적으로 충돌하면 누가 이길까

美 기술·재정-中 숫자 우위

 

미국과 중국 간 군사·경제적 갈등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군사력에 있어 중국은 수적 우세를 갖고 있는 반면 미국은 다양한 기술적·재정적 장점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2일 '미중 경쟁 : 누가 더 강한 군사력을 갖고 있나?(US-China rivalry: who has the stronger military?)'라는 제목으로 이 같은 기사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과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중국 인민해방군(PLA) 창군 100주년인 오는 2027년까지 현대화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미군의 한 고위관계자는 중국을 "향후 10년 동안의 위협"이라고 평가했으며, 미국은 대만이 중국으로부터 커지는 정치적·군사적 압력에 직면함에 따라 대만에 대한 지지를 강화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남중국해 문제가 미중 양국간 군사적 충돌의 티핑포인트(tipping point)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우선 국방비 지출에선 미국이 앞섰다. 스웨덴 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보고서에 의하면 국방비 측면에서 미국은 지난해 국방비 지출 추정치가 7780억달러(890조8100억원)로, 전 세계 국방비의 39%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지출국이었다. 중국은 국방비 지출 추정치가 2520억 달러(288조5400억원)로, 거리가 있는 2위였다.        

하지만 미국 분석가들은 중국이 지난 20년 이상 꾸준히 국방비를 인상한 데 이어 올해 6.8%의 국방비 증액을 발표한 이후 미국이 중국과 보조를 맞춰야 한다고 경고했다고 SCMP는 전했다.

총 병력은 중국이 앞섰다. 최근 국방백서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2019년 200만명의 현역병을 보유한 세계 최대의 군대를 갖고 있다. 미 국방부의 내년 회계연도에 대한 예산 요청에 따르면, 미군의 현역병은 135만명가량으로, 예비군 병력은 80만명이다.

SCMP는 "현대전에선 수적 우위보단 기술과 장비가 더 중요하다. 그래서 양국은 병력에 대한 비중을 줄이고 있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015년에 PLA 병력 30만명 감축을 공언했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내년 예산안에도 미군 약 5400명의 감축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SCMP는 지상군(육군)에선 미국의 우위를 꼽았다. 미 국방부의 올해 중국 군사력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중 육군은 91만5000명의 현역병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상비군이다. 이는 48만6000명인 미 육군의 거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그러나 해당 보고서엔 "PLA의 지상군은 구식 장비를 사용하고 있거나 더 좋은 장비나 훈련 없이는 효과적으로 현대식 무기를 배치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SCMP는 소개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미국은 6333대의 탱크를 보유하면서 러시아 다음으로 세계 2번째 장갑차 보유국이다. 중국은 5800대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공군력에서도 미국이 앞섰다. 미국은 1만3000대 이상의 군용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 5163대가 미 공군에 의해 운용되고 있다. '플라이트 글로벌(Flight Global)'이 발간한 '2021 세계 공군 보고서(World Air Forces Report)'에 따르면, 미 공군에는 최첨단 전투기인 F-35 라이트닝과 F-22 랩터가 포함돼 있다.    

반면, 2020 중국 군사력 보고서에 따르면 인민해방군 공군과 인민해방군 해군 항공군으로 구성된 중국의 항공 전력은 2000대 가량의 전투기를 포함해 2500대 이상의 항공기를 가진 세계 3번째 공군력을 갖고 있다.

중국에서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는 '마이티 드래곤(Mighty Dragon)'으로 알려진 자체 개발한 '젠(J)-20'이다. J-20은 미군의 F-22와 경쟁하기 위해 설계됐으며, 속도와 전투 능력을 제한하는 임시방편의 엔진(stopgap engines)을 사용하고 있다. 중국은 전투기의 대량생산을 가속화할 수 있는 고출력 터보팬 엔진을 개발하고 있다.  

양국은 또 새로운 폭격기 개발에 착수했다. 중국은 시안 H-20 전략폭격기를 개발 중이며, 미 공군은 지난 9일에 차세대 B-21 레이더 스텔스 폭격기의 새로운 모습과 세부 정보를 공개했다.

해군력 역시 미군이 앞서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 의회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약 360척 함정을 보유해 미군(297척)보다 많은 세계 최대의 해군을 갖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수적 우위는 해안경비함과 같은 소형 함정에 있다. 대형 전함의 경우엔 미국이 수적, 기술적, 경험적 우위를 갖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은 11척의 핵추진 항공모함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기존의 항공모함보다 더 먼 거리를 운항할 수 있다. 이 항공모함들은 각각 60대 이상의 항공기를 실을 수 있다.

반면 중국은 '랴오닝함'과 '산동함' 등 2척의 항공모함을 보유하고 있다. 2척은 모두 1980년대 소련에서 설계한 ‘쿠즈네초프(Kuznetsov) 급’으로, 기존의 기름 연소식 보일러로 작동된다. J-15 전투기 24~36대를 탑재할 수 있다.  

중국은 지난 2019년 한해에만 소형 호위함과 구축함 등 20척의 대형 전함을 진수시키는 등 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해군력과 대등해지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중국은 올해 최첨단 전자발사장치를 가진 3번째 항공모함을 진수한 데 이어 네 번째 항공모함에 착수할 계획이다.

핵탄두에서도 미국의 우위를 점쳤다. '월드포퓰레이션리뷰(World Population Review)' 사이트에 따르면, 미국은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프랑스와 중국이 뒤를 잇고 있다.

중국은 핵탄두가 몇 개인지 밝히지 않고 있지만, 미 국방부가 최근 발표한 중국의 군사력에 대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탄두 비축량은 현재 200여개로 추정한 반면, SIPRI은 올해 350여개로 집계했다.

중국군의 한 소식통은 지난 1월 SCMP에 "핵탄두 비축량은 최근 1000개까지 늘었지만, 가동할 수 있는 핵탄두는 100개 보다 적다"라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5800개의 핵탄두를 갖고 있고, 이중 약 1400개가 경보전달시스템 배치된 것을 포함해 3000개가 배치 가능한 것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치라고 SCMP는 분석했다.

반면, 핵탄두와 달리 핵과 재래식 무기를 공격할 수 있는 지상 발사 탄도미사일은 중국이 앞선 것으로 SCMP는 분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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