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여성, 지나가던 한국계 6세 아이 폭행…"중국, 너희 책임"
- 21-07-12
미국에서 백인 여성이 한국계 6세 소년을 폭행하고 이들 가족에 "중국"을 언급하며 인종차별적 폭언을 퍼부어 경찰에 체포됐다.
지난 7일 피해 아동의 어머니는 자신의 '틱톡' 계정에 지난 4일 가족과 함께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한 고급 쇼핑몰을 찾았다가 백인 여성으로부터 변을 당한 영상을 공개했다.
어머니 A씨는 "남편은 아들 손을 잡고 걷고 있었고, 나는 두 살 딸이 탄 유모차를 밀고 있었다"면서 "그런데 갑자기 다가온 백인 여성이 아들 목을 때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A씨 남편이 다급히 아들을 끌어안고 무슨 짓이냐고 소리쳤지만, 백인 여성은 물러서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백인 여성은 이들 가족을 위협하며 "당신들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다 안다. 너희는 어린아이들을 잡아먹는다. (이건) 너희 책임"이라고 고함쳤다. 이어 "중국"이라고 외치며 욕설과 함께 인종차별적 발언을 이어갔다. 하지만 정확히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인지는 파악이 어려웠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격하게 화를 내던 여성은 바닥에 흩어져 있는 자신의 소지품을 챙겨 자리를 떴다. A씨는 "실랑이를 포착한 경비원이 다가오긴 했지만, 백인 여성과 몇 마디 말을 나눴을 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고급 쇼핑몰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 어느 곳도 안전하지 않다"고 토로했다.
미국에서 백인 여성이 한국계 6세 소년을 폭행하고 이들 가족에 인종차별적 폭언을 퍼부어 체포됐다. (틱톡 갈무리) © 뉴스1 |
A씨는 "백인 여성에게 맞은 아들의 신체는 괜찮지만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형사와의 통화에서 어쩔 수 없이 이번 사건에 대해 언급했는데, 우연히 옆에서 대화를 들은 아들이 펄쩍 뛰었다. 아들 앞에서 되도록 이날 사건을 언급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들이 여동생이 아닌 자신이 맞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지 언론에 따르면 문제의 백인 여성이 증오 범죄를 저지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쇼핑몰 직원은 "과거 그 여성이 히스패닉계 가족을 괴롭히고 침을 뱉는 것을 본 적이 있다"고 증언했다. 심지어 A씨가 찍은 영상을 본 경찰은 이 여성을 바로 알아볼 정도였다고 한다.
증오 범죄 혐의로 백인 여성이 기소됐다는 소식에 A씨는 "이제야 안심이 된다. 이 여성이 다른 아이들에게도 접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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