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시인의 아메리카 천국] 범복凡福

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 

 

범복凡福

 

집 화단에 수선화가 나를 위해 피었네

튤립꽃 개나리꽃 진달래꽃도 피었네

나를 위하여

철쭉꽃 함박꽃 채송화가 피엇네

하늘매발톱꽃 콩꽃 장미화가

나를 위해 피었네

도라지꽃 라벤더꽃 나팔꽃 백합화도

나를 위하여 피었네

돌나물 참나물 부추가 돋았고

포도알이 익어가네 나를 위해

벌새들 제비들이 나를 위해 춤을 추고

산토끼가 방문을 와 안부를 묻네

 

이제야 깨달았네

만물이 나 모르게 나를 사랑하고 있었네

우주가 나 모르게 나를 사랑하고 있었네

신이 나 모르게 나를 사랑하고 있었네

 

우리 집 가목家木 조선 소나무

하나님을 위하여 온 몸에 송화를 피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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