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서 마스크 착용해야"…델타변이 확산에 美서 규제 강화 목소리

델타 변이 확산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는 미국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규제를 다시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CNBC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감소하긴 했지만 보건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가 확산하고 아직까지 백신 접종율이 낮은 주들이 많은 상황에서 가을이 되면 대유행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존스 홉킨스 대학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 일일 평균 코로나19 확진자수는 지난 1월에는 25만1000명이었던 반면 지난 7일간 일일 평균 확진자 수는 1만5000명으로 감소했다. 사망자 수 또한 지난 1월 하루 평균 3400명에서 지난 7일간 약 225명으로 떨어졌다.

다만 보건 전문가들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었들었음에도 현시점에서 규제를 완화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세계보건기구(WHO) 국립보건법 협력센터 소장 로렌스 고스틴은 "델타 변이가 확산함에도 아직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미국이 위험에 처할 것"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실내 마스크 착용 등을 재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식품의약국(FDA)에서 자문단 역할을 해 온 소아과 의사이자 백신 옹호자인 폴 오프잇 박사는 "백신 접종이 낮은 주들에서 주로 델타 변이가 확산하고 있다"며 "이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백신을 접종했다고 하더라도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CDC 자료에 따르면 백신 접종율이 주민들의 30%도 안되는 카운티가 미국내 약 1000개가 있고 이 지역에서 델타 변이 확진자는 급증했다.

백신 접종율이 주 전체 인구의 3분의1도 안되는 미시시피 주 보건당국은 "지난주 새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중 96%가 예방접종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었다"며 "모든 사람들이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개인적인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들도 100% 안전하지 않기 때문에 여전히 실내나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매년 이 감염병이 유행하는 시기에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오프잇 박사는 "코로나19는 언제든 다시 유행할 수 있고 변이 바이러스도 계속 발생할 것"이라며 "전염이 가장 잘되는 시기인 11월부터 4월까지는 모든 미국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규제지침에 대한 피로도 때문에 미국인들은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매일 지키기는 힘들 것"이라면서도 "가을이나 겨울에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면 그때만이라도 사람들을 설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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