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대통령 암살 용의자 1명은 미국 시민권자"-워싱턴포스트

체포된 6명 가운데 미 시민권자 2명일 가능성

국무부 "확인해줄 수 없어"

 

조브네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사진)의 암살 사건 용의자 6명이 체포된 가운데, 체포된 이들 중 미국 시민권자가 있다고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티아스 피에레 아이티 선거장관은 이날 WP에 "체포된 용의자 6명 중 한 명인 제임스 솔라지는 미국 시민권자"라고 밝혔다. 또 "다른 5명 중 최소 한 명이 더 아이티계 미국인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피에레 장관이 공유한 영상에 따르면 현재 아이티 현지에서 체포된 용의자들이 주변 군중에게 조롱당하고 있었다고 WP는 전했다. 로이터 통신에 다르면 클로드 요셉 아이티 총리는 "용의자들에게 린치를 가하지 말아 달라"고 시민들에게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미국 시민권자가 체포된 용의자 중 한 명인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국무부는 아이티 경찰의 수사 지원 요청에 응하고 있다"면서 "현지 주재 미 대사관의 추후 통지가 있을 때까지 아이티 내 미국 시민들의 이동을 제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이즈 대통령은 지난 7일 오전 1시께 수도 포르토프랭스에 위치한 사저에 침입한 괴한들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영부인도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암살범에 대한 정체는 아직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전문적으로 훈련받은 용병이라는 것은 확인됐다. 살해 동기도 불분명하지만 모이즈 대통령이 워낙 정적이 많았었다는 전언도 나오고 있다.

모이즈 대통령은 2016년 대선에서 당선된 후 2017년 2월부터 아이티 대통령직을 수행했다.

중남미 카리브해의 섬나라 아이티는 되풀이된 자연 재해와 빈곤으로 사회·정치적 혼란이 심화됐다. 특히 무장갱단의 활개로 치안마저 불안해진 가운데 모이즈 대통령 퇴진시위도 이어져 왔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 암살이라는 악재에 직면하게 되면서 아이티는 더 큰 혼란에 빠지게 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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