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 완료자도 코로나 검사 받아야 하나…美서 찬반 양분
- 21-07-08
CDC 현행 지침은 "접종 완전히 마쳤으면 검사받지 않아도 된다"
델타 변이 확산에 "CDC 지침 재검토해야" vs "바꿀 필요 없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인해 미국 내에서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에 대해 코로나19 검사가 필요한지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갈리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현행 지침에 따르면 미국에선 접종을 완전히 마친 사람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되어 있다.
그러나 피터 호테즈 베일러의대 교수는 전파력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진 델타 변이가 백신의 효과를 피해갈 수 있으니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호테즈 교수는 7일(현지시간) CNN에 보낸 이메일에서 "델타 변이와 관련해 (CDC의) 이러한 방침을 다시 검토해 현재의 권고사항이 유효한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본다"고 전했다.
CNN은 CDC가 백신을 접종하고도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이른바 '돌파 감염' 중에서도 중증 사례에 대한 데이터만 공개하고 있는데, 이는 전문가들과 보건 당국 관련자들이 얼마나 많은 백신 접종자들이 무증상 또는 가벼운 증상을 겪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델타와 같은 변이 바이러스가 백신 효능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추적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다.
호테즈 교수는 "이와 관련된 연구를 설계해야 한다"며 "이미 연구가 진행중이라고 가정한다면, 문제는 연구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느냐, 아니면 지금 (CDC의) 권고를 변경하고 무증상 접종 완료자들에 대한 주기적인 코로나19 검사를 고려하느냐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에 대한 코로나19 검사가 사회적으로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추가적인 데이터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도 좋다"며 "다행인 것은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이 델타 등에 의한 중증 코로나19에 매우 높은 보호 효과를 낸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에서 사용이 승인된 mRNA 계열의 모더나, 화이자 백신을 비롯해 얀센 백신은 델타 변이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다.
백신의 효능이 연구를 통해 입증됐기 때문에 CDC의 지침을 바꿀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필라델피아 아동병원 백신교육센터의 폴 오핏 소장은 CNN을 통해 "무증상 접종완료자가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을 확률은 매우 낮다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전했다.
CNN은 전반적으로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 특히 아무런 증상이 없는 접종 완료자들 중에서 델타 변이에 감염된 사례의 데이터는 확보하기가 어렵다며 CDC가 백신 접종자들의 돌파 감염 사례 전체를 추적하는 것에서 지난 5월부턴 입원 또는 사망으로 이어진 돌파 감염 사례만 추적하는 것으로 지침을 바꿨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델타 감염률이 90%에 달하는 이스라엘에선 앞서 화이자 백신의 예방 효과가 대략 한 달 전부터 대폭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5일 이스라엘 보건부는 델타 변이가 확산하기 이전인 5월 94.3%에 달하던 화이자 백신의 유증상 코로나19 예방률이 한 달 만인 6월6일 기준 64%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는데, 이에 대해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델타 변이와 백신 효능의 상관 관계에 대해 결론을 내리기 전 더 많은 데이터를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파우치 소장은 "자신들이 뭘 하고 있는지는 이스라엘이 가장 잘 알겠지만, 94%의 예방률에서 64%로 떨어진 상황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무증상 감염자와 접촉한 모든 사람에 대해 공격적으로 검사를 하고 그 결과를 반영한 것인지는 알지 못한다"며 이스라엘 보건부의 발표를 에둘러 반박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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