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파만파 번지는 '가짜 수산업자' 로비 스캔들…유명 연예인 연루설까지

연예인 선물·봉사상 수상·농구대회 지원 요청…'끝모를 의혹'

단순 사기 위한 인맥 과시일수도…홍준표 "김씨 말 황당했다"

 

자신을 수산업자라고 속이며 검찰과 경찰, 정치인, 언론인에게 금품을 제공한 김모씨(43) 관련 의혹이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김씨가 2019년 국회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봉사상을 받고 연예계에도 로비를 했다는 의혹, 기자 소개로 포항시장을 만나 3대3 농구대회 지원을 요청한 점 등 의혹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6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인 김씨는 지난 2019년 12월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다문화봉사상'을 받았다.

김씨는 이날 한 언론사의 부회장 직함으로 상을 받았는데 시상식에는 전현직 국회의원 및 연예인 등이 참석했다.

김씨는 유명 연예기획사 관계자나 유명 여성 연예인 등에게도 선물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4일 유튜버 김용호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김씨는 연예인 A씨와 결혼까지 생각했던 사이"라며 "지금은 헤어졌는데 A씨도 김씨의 사기행각에 이용당했다"고 주장했다.

김용호씨는 "경찰은 김씨 사건을 게이트로 보고 파헤치고 있는데 A씨는 피의자가 아니라 피해자로 조사받았다"고 말했다. 

이같은 주장에 경찰 관계자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으나 김씨를 아는 한 포항시민은 "김씨가 A씨와 결혼할 사이였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전했다.

김씨는 일간지 기자의 소개로 포항시장을 만나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3대3 농구단체의 대회 등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박근혜 국정농단'을 수사한 박영수 특별검사에게 김씨가 고급 수산물을 선물하고 포르쉐 차량을 빌려줬다는 사실도 논란이다.

박 특검은 입장문을 내고 "전직 언론인 송모씨를 통해 김씨를 처음 만났고 2~3회 만나 식사한 적이 있다"면서 "명절에 3~4차례 대게, 과메기를 선물로 받았으나 고가이거나 문제될 정도의 선물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박 특검은 또 "포르쉐 차량을 무상으로 제공받았다는 점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이틀 후 차량을 반납하고 렌트비 250만원은 이모 변호사를 통해 김씨에게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이 변호사는 박 특검의 의혹과 관련해 "수사기관에 충분히 납득할 만한 이유를 소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김씨의 116억원대 선동오징어 매매 사기사건을 변호하고 있다.

김씨가 유명인에게 금품을 제공하며 이권을 얻으려 로비한 것이 아니라 인맥을 과시하며 이들을 자신의 사기에 이용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2년 전 김씨와 식사한 적이 있다"면서 "그때 (김씨가) 하는 말들이 하도 황당해 받은 명함에 적힌 회사 사무실 소재를 알아보니 포항 어느 한적한 시골 길거리였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정치를 하다보면 지지자라고 하면서 만나는 수 없는 사람이 있는데 그들과 한두 번 만났다고 바로 비난의 대상이 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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