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대규모 감원에 시애틀 IT업계 초긴장-워싱턴주에서만 4,000명 줄여

“AI가 일자리 줄이는 사태 현실화했다"

 

레드몬드에 본사를 두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2일 9,000명의 직원을 해고하면서, 시애틀지역 IT 업계가 초긴장하고 있다. 시애틀 경제를 지탱해왔던 IT업계의 일자리 축소가 불가피해지면서 ‘빅테크’ 고용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MS는 지난 5월 이후 총 1만 5,000명 규모의 감원을 발표했으며, 이중 약 4,000명이 워싱턴주 소재 직장이다. 이는 2023년 이후 최대 규모의 감원이다.

이번 감원은 단순히 한 기업의 인력 구조조정이 아닌, AI 도입으로 인한 빅테크 전반의 고용 전략 변화를 상징한다. 

워싱턴대(UW) 야엘 미드나잇 경제학 교수는 “AI가 약속하는 효율성에 따라, 이제까지 지역사회에 유입되던 막대한 급여와 일자리는 점차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워싱턴주 고용안전국에 따르면, 2022년 말 이후 ‘정보(tech)’ 분야의 고용은 약 6% 감소했다. 이는 닷컴 버블 붕괴 직후보다 낮은 수치지만, 지속적인 인력 축소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시장의 충격은 작지 않다.

그동안 MS와 성장은 시애틀 경제를 부양했다. 특히 건설 경기가 침체됐던 2008년 금융위기 당시, IT 고용이 지역 소비·부동산·세수 회복을 견인했다. 하지만 이제는 AI로 인해 IT업계의 고용 증가가 꺾이고, 고용 없는 성장이 현실화되고 있다.

제이콥 빅도르 박사는 “기술은 여전히 막대한 수익을 낼 수 있지만, 더 이상 고용과 세수 증가를 담보하진 못한다”며 “정부 재정과 지역 경제는 향후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MS는 공식적으로 “AI가 인간 노동자를 대체하진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아마존의 앤디 재시 CEO는 최근 ‘AI가 향후 수년간 기업 인력 수요를 줄일 수 있다’고 언급, AI 도입이 직접적인 감원 요인이 되고 있음을 인정했다.

빅도르 교수는 “AI 시대의 IT업계는 더 느리게 성장하면서도 더 큰 수익을 낼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일자리는 줄고 세수도 감소해, 공공 부문은 대혼란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T 고용이 시애틀 지역경제를 이끄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으며 이제는 고용의 질과 방향이 달라져야 한다는 지적이 시애틀 경제 전반에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고 시애틀타임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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