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뷰 이란계 여성 "미국 이란 공습 환영한다"지지

“이란 핵시설 공습 지지”… 벨뷰서 이란·유대계 이민자들 집회


시애틀지역에 사는 일부 이란계 주민들이 미군이 이란의 핵시설 3곳을 폭격한 직후 지지 의사를 밝히며 집회를 열어 관심을 끌고 있다. 

벨뷰에 사는 이란계 이민자 호메이라 박티아리(58)는 뉴스가 전해진 직후 직접 시위를 조직했다며 “믿기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한다. 정말 잘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박티아리는 2017년부터 벨뷰 시내에서 이란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그녀는 “이슬람 공화국 정권이 물러난다면, 이란뿐 아니라 전 세계가 평화를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티아리의 가족 중 일부는 이란 내 반정부 인사로 알려졌다.

유엔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해 최소 975건의 사형 집행을 기록했다. 이는 표현의 자유 억압, 고문, 자의적 구금 등 심각한 인권 침해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집회에는 이란계와 유대계 지역 주민 소수가 참석해 미국, 이스라엘, 이란 국기를 함께 흔들며 핵시설 공습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다.

유대계로 자신을 소개한 사샤 밀턴(34)은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부터 공약했던 일이다. 그는 약속을 지켰다”며 “다만 지상군 투입이나 전쟁 확대는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참가자들의 목소리는 공화당 측 입장과 상당 부분 궤를 같이 했다. “이란 정권이 존속되는 한 매일같이 이란 국민들이 희생되고, 세계 전체가 위험에 처하게 된다”고 박티아리는 덧붙였다.

정치권의 반응은 뚜렷하게 양분됐다. 워싱턴주의 민주당 인사들은 대통령의 독단적인 군사행동을 비판하며, 의회의 사전 동의 없이 이뤄진 점을 문제 삼았다.

벨뷰가 지역구인 애덤 스미스 연방 하원의원(민주)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고 미군의 안전을 지키는 길은 외교와 협상”이라며 “이런 방식은 중동 전역의 불확실성과 위험을 키울 뿐”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연방 하원 군사위원회의 민주당 간사다.

반면 워싱턴주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일제히 지지 의사를 밝혔다.

마이클 바움가트너(5선거구)는 “이란 정권은 40년 가까이 테러리즘으로 미국인을 위협해왔다. 그들이 핵무기를 갖도록 놔두는 것은 자살 행위”라고 했고, 댄 뉴하우스(4선거구)는 “이란은 핵 개발을 멈추지 않았다. 이스라엘과 협력해 반드시 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란 핵시설 폭격과 관련한 국제사회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으며, 향후 중동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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