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홈런타자 롤리, 오늘 홈런 두방 터뜨렸다

‘캣처 듀오’ 인 미치 가버도 연달아 홈런

매리너스 소사의 날에 시카고 컵스 꺾다


올 시즌 시즌 최고의 홈런 타자인 시애틀 매리너스 캣처 캘 롤리가 20일 시카고에서 열린 컵스와의 경기에서 두 방을 터뜨리며 전설의 캣처 조니 벤치를 넘어섰다. 

이날 시애틀 매리너스는 컵스의 전설 새미 소사(Sammy Sosa)를 기리는 행사 속에서 시카고를 9-4로 꺾고 시즌 성적을 38승 36패로 끌어올렸다.

1회 선제 솔로포로 포문을 연 롤리는 7회에도 왼쪽 외야 웨이브랜드 애비뉴 너머로 뻗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이로써 시즌 29홈런을 기록한 롤리는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1위를 유지하는 동시에, 조니 벤치가 1970년 기록한 ‘올스타 브레이크 전 포수 최다 홈런’(28개)을 54년 만에 경신했다.

롤리는 경기 후 “전설적인 선수와 비교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이런 순간이 야구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날 시애틀에서는 지명타자로 나선 미치 가버(Mitch Garver)도 두 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6회 2점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그는 9회 3점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특히 이 홈런은 가버의 개인 통산 100번째 홈런이기도 했다.

이날 롤리와 가버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두 명의 주전 포수가 한 경기에서 각각 2홈런 이상을 기록한 첫 사례가 되며 1979년 다저스의 조 퍼거슨-스티브 예이거 이후 46년 만의 진기록을 만들었다. 롤리는 경기 후 “오늘은 확실히 캣처들이 날았다”고 웃었다.

컵스는 전설 소사의 시카고 복귀를 기념하는 특별한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2004년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나타난 소사는 경기 전 하이라이트 영상과 함께 대형 스크린에 등장하자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시카고 구단은 소사를 오는 9월 구단 명예의 전당에 헌액할 계획이다.

시애틀은 경기 초반 조지 커비가 흔들리며 1회에만 3점을 내줬지만, 커비는 이후 4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며 분위기를 수습했다. 이날 시애틀의 9점은 모두 2아웃 상황에서 나온 점수로, 감독 댄 윌슨은 “두 아웃에서의 집중력이 오늘 승리의 핵심”이라고 평가했다.

시카고 원정 첫날, 시애틀은 무더위 속에서도 수비 실책 없이 다섯 명의 불펜 투수가 컵스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하며 완벽한 팀 승리를 만들어냈다.

롤리는 2022년 이후 16번째 멀티 홈런 경기, 올 시즌만 여섯 번째로 메이저리그 최다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팬들 사이에서는 ‘MVP’ 연호까지 나올 정도였다.

이날 윌슨 감독은 “이런 날이야말로 야구의 매력을 느끼는 순간”이라며 “정말 좋은 팀 승리였다”고 총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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