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유학생, 여성 10명 약물 먹여 성폭행·몰카…英서 무기징역형

피해자들 "인간에 대한 믿음 잃어"…경찰 "피해자 50명 더 있을 것"

 

영국 법원이 중국과 영국에서 10명 이상을 성폭행한 중국 유학생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BBC 방송,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이너 런던 형사법원의 로시나 코티지 판사는 19일(현지시간)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기계공학과 박사과정 학생이었던 저우 젠하오(28)에 가석방되더라도 최소 24년의 징역형이 의무적으로 포함된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지난해 1월 체포된 저우는 2019년 9월부터 2023년 5월까지 런던에서 여성 3명, 중국에서 여성 7명에게 약물을 먹인 후 성폭행한 혐의 11건으로 기소됐다. 성폭행 혐의 중 2건은 피해자 1명과 관련된 것이다.

그는 또 관음죄 3건, 극단적 포르노 이미지 소지 10건, 불법 감금 1건과 성범죄 목적의 통제 약물 소지 3건 등의 혐의도 받았다.

코티지 판사는 저우가 "아주 밝은 젊은이"였지만 "매력적인 가면"을 이용해 자신이 성범죄자임을 숨겼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우가 여성들을 무자비하게, 자신의 쾌락을 위한 성적 장난감으로 대했다고 질타했다.

코티지 판사는 이어 저우가 "여성에 힘과 통제를 행사하는 것에 성적 관심을 가졌다"며 피해자들은 "동의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 저우가 벌인 복잡한 게임의 조각들"이 됐다고 일갈했다. 또 그가 범행 중 피해자에게 "저항은 무의미하다"고 말한 점도 짚었다.

저우는 피해자의 소지품을 보관한 트로피 박스도 갖고 있었으며 성폭행을 저지르던 중 9번은 자신의 범행을 영상으로 촬영했다. 코티지 판사는 재판 중 이 영상을 봤다며 이 영상이 "매우 고통스러웠고, 보는 사람 중 우는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영국 경찰은 피해자 10명을 확인했으나 실제로는 50명 이상의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로 재판이 시작된 이후 24명의 피해자가 더 나타났다.

한 피해 여성은 저우의 범행으로 인해 "인간과 타인에 대한 믿음을 잃었다"며 "인간이 그런 악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몰랐다. 낯선 사람을 만나면 저우가 한 일을 떠올리게 된다"고 말했다.

런던 광역경찰청의 리처드 매켄지 수사관은 저우에 대해 "우리가 본 가장 악랄한 범죄자 중 한 명"이라고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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