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시애틀 누드 해변 일시적으로 폐쇄하라"법적 대응나서

주민들 "데니 블레인 파크 공공안전 위협"

 

시애틀 주민들이 시내 대표 누드 해변으로 알려진 ‘데니 블레인 파크’의 일시적 폐쇄를 촉구하며 시당국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주민들은 공공장소에서의 성행위, 마약 사용 등 지속적인 불법 행위로 인해 지역사회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데니 블레인 파크 포 올(Denny Blaine Park for All)’이라는 이름의 주민 단체를 이끄는 리 켈러씨는 “이 문제는 접근 제한이 아닌 공공안전 회복을 위한 것”이라며, 시와 경찰이 수년간 문제 해결을 외면해왔다고 비판했다.

이번 소송은 시애틀 시정부와 경찰당국의 부작위 책임을 묻는 형식으로 제기됐으며, 오는 7월 11일 법원이 공원 폐쇄 여부에 대한 1차 판단을 내릴 예정이다.

주민들은 법원 결정과 별개로 즉각적인 폐쇄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여성도, 아이들도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합니다. 이웃들은 매일 집을 나설 때마다 불안함을 느끼고 있습니다”고 켈러는 호소했다.

반면, 공원의 단골 방문객 중 일부는 “이곳은 우리의 행복한 공간”이라며 폐쇄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한 방문객은 “현대사회에서 이런 공간은 오히려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데니 블레인 파크는 최근 몇 년 사이 비공식 누드 해변으로 인식되어 왔으며, 2023년에는 시당국이 공원 내 어린이 놀이터 설치를 추진하자 LGBTQ 커뮤니티가 “퀴어 커뮤니티를 의도적으로 밀어내는 시도”라며 반발한 바 있다. 결국 시는 해당 계획을 철회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공원의 ‘성적 일탈 행위’와 범죄 위험이 쟁점이다. 주민들은 경찰의 요청에 따라 불법행위 영상을 직접 촬영해 제출하기 시작했고, 지역 뉴스 매체인 KOMO가 입수한 자료에는 대낮 공원 내 성행위 장면과 주차장 내 외설 행위, 심지어 주택가 주변을 알몸으로 배회하는 일부 방문객들의 모습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최근 법원에 제출된 기소장에는 일부 남성이 공공 성행위를 목적으로 공원을 찾았다는 진술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청한 한 주민은 “나는 오랜 시간 이 공원 인근에 거주해온 동성애자다. 이 문제는 성 정체성과 무관하다”며, “도시에 요구하는 것은 단지 현행 법을 집행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슷한 사례로는 차이나타운의 ‘Hoa Mai Park’이 불법 행위 문제로 임시 폐쇄된 바 있어, 이번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지역 내 유사 대응의 선례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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