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60일내 시애틀 등 본사 근처로 이주하라" 통보

"본사근처 이주 거부시 퇴사하라" 사실상 인력 감축 신호?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아마존이 본사 및 주요 거점 도시로의 직원 이주 명령을 조용히 시행하면서 내부 직원들 사이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회사는 이 같은 이주 방침을 대규모 이메일 공지가 아닌 일대일 면담 또는 팀 타운홀 형식으로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18일 "이같은 조치는 시애틀, 버지니아주 알링턴, 워싱턴DC 등 주요 거점 사무소로의 이전을 요구하며, 일부 직원은 미 전역을 횡단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특히 수천 명의 직원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일부 직원들은 매니저로부터 “30일 내 결정 후, 60일 이내 이주 절차를 시작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자발적 퇴사의 경우 퇴직금도 지급되지 않는다는 방침에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회사 대변인은 “일부 팀은 1년 전부터 팀원 간의 협업 강화를 위해 물리적 근접성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는 전사적인 정책 변경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이주 요청이 있을 경우, 개인의 상황에 맞춰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방침은 팬데믹 기간 원격 근무 조건으로 채용된 직원들에게 특히 혼란을 안기고 있다. 아마존은 뉴욕, 보스턴, 로스앤젤레스, 오스틴 등 전국 곳곳에 위성 오피스를 운영해 왔으나, 이번 정책은 “지정된 지역 근무”를 강제하는 방향으로 전환되면서 사실상 구조조정 압박으로 해석된다.

한 중간 관리자급 직원은 “배우자 직장과 자녀 교육 등 현실적인 여건상 이주가 어려운 사람이 많은데, 이는 자발적 퇴직을 유도하기 위한 간접적인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아마존은 이미 2022년부터 역대 최대 규모인 2만7,000명의 직원을 감원했고, 올해에도 부서별 소규모 정리해고가 이어지고 있다.

앤디 재시 CEO는 지난 17일 “앞으로 AI의 발전으로 인해 아마존의 인력이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내부 메시지를 통해 밝혔으며, 이 발언은 즉시 직원 내부 채널에서 격렬한 논쟁을 촉발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주 명령은 비용 부담이 큰 해고 대신, 자발적 퇴사를 유도하려는 전략”이라며 “AI 시대를 앞둔 빅테크 기업들의 전환기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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