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이 금리를 동결했지만 연내 두 번 금리 인하 전망은 바꾸지 않았다.

그러나 내부에서는 금리 동결을 주장하는 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이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발표된 점도표(금리 예상표)에 따르면 FOMC 위원(19명) 중 8명이 연내 2차례 금리인하를 예상했다. 이는 이전(3월)의 9명에서 1명 준 것이다.

또 7명이 연내 금리인하가 없을 것이라고 봤다. 이는 지난 3월의 4명에서 크게 는 것이다.

연준이 연내 2차례 금리인하 전망을 유지했지만, 내부적으로는 금리인하 가능성을 3월보다 더 낮게 보고 있는 것.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미국이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경기침체)에 빠질 것을 걱정하고 있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관세 인상의 효과는 상당한 시간이 지나 나타난다"고 말했다.

실제 지금까지 미국의 거시 지표는 양호하다. 5월에 예상보다 양호한 13만9000개의 일자리가 추가됐고, 실업률도 4.2%로 변동이 없었다.

6월 초 소비자 심리는 예상보다 훨씬 낙관적이었다고 미시간대학이 밝혔다.

그리고 가장 결정적인 것은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지표인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1% 상승에 그쳐 예상보다 낮았다.

겉으로 보기에는 미국 경제에 아무런 이상 징후가 없다.

이같은 상황에서 파월 의장은 "관세가 유통망을 통해 최종 소비자에게 도달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이에 대한 좋은 예는 오늘 소매점에서 판매되는 상품이 관세가 부과되기 몇 달 전에 수입됐을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시간이 지날수록 관세 부과 효과가 분명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와 함께 “아직 미국 경기가 둔화하고 있다는 징후는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결국 경기가 둔화할 것”이라고 인정했다.

한 마디로 파월 의장은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을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스태그플레이션은 중앙은행이 방어하기 가장 힘든 경제 현상이다. 경기가 둔화하면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 그런데 인플레이션 압력도 높아 경기가 둔화해도 금리를 인하하지 못하는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