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싫어 미국 안간다"…여행객 급감에 유럽 항공사들 울상

 

지난달 美입국자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서유럽발 4.4%↓

 

덴마크·독일발 입국자 전년 대비 20% 가량 감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과 국경 통제에 대한 우려로 미국향 관광객이 줄고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상무부 산하 국가여행관광청(NTTO)의 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달 미국을 방문한 해외 입국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2.8% 감소했다. 이 중 서유럽발 여행객은 4.4% 줄었으며 특히 덴마크와 독일에서의 감소폭이 컸다.

5월에 미국을 방문한 덴마크, 독일, 프랑스발 여행객 수는 각각 20%, 19%, 9% 감소했다. 독일 정부는 3월 미국 여행 주의보를 갱신하며 "비자가 있어도 입국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항공 분석 업체 OAG 에비에이션에 따르면, 7월 미국행 항공권 사전 예약은 전년 대비 13% 감소한 상태로, 향후 지속적인 감소세가 예상된다.

이러한 수요 감소는 특히 유럽 항공사들의 재정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에어프랑스-KLM과 독일 루프트한자 등 유럽 주요 항공사들은 인건비와 유가 상승, 중동 지역 분쟁으로 인한 아시아 노선 차질 등으로 이미 큰 부담을 안고 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산하 관광경제연구소의 산업연구 책임자 아란 라이언은 "올해는 대서양 노선에서 항공사들이 수익을 내기 더 어려운 해가 될 것"이라며 "유럽발 좌석 점유율이 줄어들고, 미국발 유럽행 여행 수요도 지난해에 비해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 예약 앱 호퍼에 따르면, 이번 여름 미국발 유럽행 항공권 평균 가격은 전년 대비 10% 하락한 817달러로, 이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여름 수준과 비슷하다.

유럽 주요 항공사들도 이러한 흐름을 인식하고 있다. 루프트한자 CEO 카르스텐 슈포어는 "여름 성수기 이후 수요 약세가 예상된다"고 밝혔고, 벤 스미스 에어프랑스-KLM CEO는 "대서양 횡단 노선에서 수요가 다소 줄고 있다"며 좌석 점유율 유지를 위한 가격 인하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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