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칼럼-최인근 목사] 희생 없는 미래는 없다
- 25-06-16
최인근 목사(시애틀빌립보장로교회 담임)
희생 없는 미래는 없다
세계 2차 대전 때 일본군은 태국 콰이강에 다리를 만들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는 동남아를 모두 점령하려는 전략 가운데 가장 큰 계획으로 군사와 군수물자를 수송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일본군은 영국군 포로를 이용해 콰이강의 다리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일본군은 중요한 장비를 잃어버렸습니다. 일본군은 영국 포로들이 조직적으로 작업을 방해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영국 포로들을 연병장에 집합시켜 놓고 총부리를 들이대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장비를 숨긴 자는 자수하라. 만일 셋을 셀 때까지 자수하지 않으면 여러분 모두를 총살시키겠다. 하나, 둘… 셋”을 외치려는 순간 한 병사가 앞으로 나서며 “내가 숨겼습니다. 내가 그 장비를 강물에 던져버렸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순간 즉석에서 총성이 울리고 그 포로는 피를 흘리며 쓰러져 죽었습니다. 며칠이 지났습니다. 일본군 창고에서 그 장비가 발견되었습니다. 일본군이 그곳에 잘 간수해 놓고 잊어버렸던 것입니다. 그 영국 포로 청년은 동료 포로들을 살리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내놓고 희생되었던 것입니다. 그 한 사람이 희생됨으로 수많은 영국 포로들은 억울한 죽음을 면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6월은 현충일과 6ㆍ25가 있는 고귀한 희생을 기리는 의미 있는 달입니다. 하지만 오늘날 이처럼 조국이나 이웃이나 자신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신 분들을 기리며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을 만나보기가 어렵습니다. 이것은 마지막 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불행입니다. 남의 희생을 소중하게 여길 줄 모르는 사람은 결코 남을 위해 희생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이 잘 살고 있는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닙니다. 너무나도 가난하던 1964년부터 1975년까지 무려 11년 가까운 긴 세월 동안 대한민국의 피 끓는 용사들이 월남전쟁에 투입돼 목숨을 걸고 희생한 대가로 경제 부흥을 일으켰습니다.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그 11년 동안 연인원 31만2,853명이 참전하였고, 4,951명이 전사하였다고 합니다.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은 결국 이처럼 소중한 희생을 딛고 일어서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 땅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들은 단 한 사람의 예외도 없이 부모님의 엄청난 희생으로 태어났고 자랐고 존재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존재할 수 있었던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는 뜻입니다. 특별히 우리 이민사회는 더 더욱 우리 부모님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돈도 없고 언어도 통하지 않고 아는 사람조차도 없는 삭막한 이민 땅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피눈물을 흘리며 희생하지 않은 부모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이 같은 숨은 희생을 깨닫고 감사하며 자신들의 삶 또한 그와 같은 희생을 닮아가야 한다는 사람들은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그만큼 인생이 삭막해졌다는 반증일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 같은 현상을 미리 내다보시고 다음과 같은 경고의 말씀을 남겨두셨습니다.
“네가 이것을 알라 말세에 고통하는 때가 이르리니 사람들은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자긍하며 교만하며 훼방하며 부모를 거역하며 감사치 아니하며 거룩하지 아니하며 무정하며 원통함을 풀지 아니하며 참소하며 절제하지 못하며 사나우며 선한 것을 좋아 아니하며..,”(디모데후서3:1~3)
이렇듯 사람들은 오로지 자기 자신과 돈밖에 모르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는 가슴에 사랑이 식어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부모도 거역하고 감사하지 아니하며 무정한 인생을 외롭게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보모나 스승이나 형제자매의 희생을 망각해버린 그런 사람들이 어떻게 2,000년도 전에 십자가에서 살을 찢고 피를 쏟아 희생해 주신 예수님의 사랑을 알 수가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희생을 모르는 사람들은 신자가 되든, 성공을 하든, 제대로 된 인격자가 될 수 없는 것입니다. 황금과 성공만능의 시대에 현충의 달 6월이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이 뜻 깊은 계절이 지나기 전에 ‘희생’이란 단어를 한 번 깊이 묵상해 보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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