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방의 날'이라고 부르며 전 세계에 관세 폭탄을 퍼부은 지 두 달이 넘었다. 그럼에도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아직 잠잠하다.

이는 관세 부과 이전에 미국의 수입업자들이 수입을 대거 늘려 아직은 재고가 충분하기 때문이라고 미국의 경제 포털 ‘야후 파이낸스’는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에 관세를 부과한 시점은 지난 4월 2일이다. 이후 5월 12일 휴전을 선언하고 관세 부과를 유예했으나 기본 관세 10%는 전세계 국가에 모두 적용되고 있다. 중국에는 최소 30%의 실효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압력이 고조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11일(현지시간) 발표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시장의 예상을 하회했다.

이는 미국 수입업체들이 관세 부과 이전에 물품을 대거 수입, 재고를 확보해 두었기 때문이다. 이 재고가 소진되면 인플레이션이 급등할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이날 “재고가 곧 소진되면서 조만간 인플레이션 지표가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소비자 심리를 제외하고 관세가 미친 영향력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아마 7~10월쯤 되면 실제로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급등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가장 중요한 거시 지표는 인플레이션과 고용 지표"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미국 정부는 12일 오전 8시 30분(한국 시간 12일 오후 9시 30분)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를 발표한다.

PPI는 CPI보다 중요도가 떨어지지만, CPI를 2~3개월 정도 선반영하기 때문에 주목해야 할 지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