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총각들 장가가기 힘들다-시애틀 미국서 최고 '남초도시'로

10여년 사이 “남자가 더 많아졌다”

시애틀시 가준 남성이 52% 차지해 


시애틀에 사는 젊은 남성들이 결혼할 짝을 만나는 것이 미 전국에서 가장 어렵다.

연방 센서스국 자료에 따르면 시애틀이 지난 10년 사이 조용히 ‘남성 도시’로 변모했다. 특히 시애틀은 지난 2023년 기준으로 미국 100대 도시 중 남자가 여자에 비해 훨씬 많은 최고의 '남초도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애틀의 성인(18세 이상) 인구는 남성이 약 33만4,200명(52%), 여성은 31만1,500명(48%)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약 2만2,700명 많았다. 남녀 비율로 환산하면 여성 100명당 남성 107.3명으로, 미국 주요 도시 중 가장 높은 수치다. 2위는 텍사스주 오스틴(107.2명), 3위는 샌프란시스코(105.6명)였다.

2010년 시애틀시는 여성 인구가 약간 더 많은 도시였다. 당시 여성 26만900명, 남성 25만4,600명으로 남녀 비율은 97.6명 대 100명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후 남성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며 10여 년 만에 성비 구도가 역전됐다.

가장 큰 원인은 바로 ‘테크 산업’이다. 2023년 기준 시애틀 내 컴퓨터 및 수학 관련 직종에 종사하는 5만9,000명 가운데 무려 77%가 남성이었다. 기술산업의 성장과 함께 해당 분야에 남성이 더 많이 유입되면서 도시의 성비가 자연스럽게 바뀌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다른 테크 도시들도 비슷한 경향을 보인다. 오스틴, 샌프란시스코, 산호세, 덴버 등 대형 IT 산업 중심지는 대부분 남성 인구가 더 많았다. 알래스카 앵커리지도 석유·가스 산업 등 남성 위주 산업 구조로 인해 남초 도시 순위 5위에 올랐다.

시애틀내 가장 성비 차가 두드러지는 연령대는 25세부터 59세 사이였다. 해당 연령대 인구 43만9,000명 중 여성 100명당 남성은 116.4명에 달했다. 특히 55~59세 구간은 남성 비율이 57%에 달해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반면, 70세 이상 인구에서는 여성이 다시 우세해진다. 70세 이상 성비는 여성 100명당 남성 79.8명, 85세 이상에서는 59.8명까지 떨어지며 여성이 전체의 56%를 차지했다.

이러한 현상은 일반적인 미국의 인구 구조와도 맞물린다. 출생 시에는 남아가 여아보다 많지만, 중년 이후 여성의 수명이 더 길어지며 성비가 역전된다. 전국적으로 45~49세 구간부터 여성 비율이 높아지기 시작하며, 85세 이상에서는 여성 비중이 63%까지 치솟는다.

반대로 가장 여성 비중이 높은 대도시는 메릴랜드주의 볼티모어로, 여성 100명당 남성이 82.5명에 불과했다. 노스캐롤라이나의 그린즈버러(83명), 윈스턴세일럼(83.3명)이 그 뒤를 이었다.

시애틀은 이제 단순히 기술과 자연의 도시를 넘어, ‘남성 많은 도시’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더하게 됐다고 시애틀타임스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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