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독성 곰팡이 밀반입 기소 과학자 면회…"美에 엄중 항의"

중국 "미국, 국가 안보 구실로 정치화 반대"

'잠재적 농업테러 무기' 분류 곰팡이균 밀반입 적발


중국이 독성 곰팡이를 미국으로 밀반입해 기소된 중국 과학자를 면회하고 미국이 관련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데 대해 엄중하게 항의했다고 신화통신이 9일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시카고 주재 중국 총영사관은 7일(현지시간) 기소된 중국 과학자 2명을 영상으로 면회했다. 영사관 측은 "미국 법 집행 기관이 중미 영사 조약에 규정된 관련 의무를 이행하지 못한 데 대해 미국 측에 엄중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영사관은 "중국 정부는 해외에 있는 중국 시민들에게 출입국 관련 규정을 포함한 현지 법률과 규정을 엄격하게 준수할 것을 일관되게 요구하고 있다"며 "동시에 중국은 법에 따라 해외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의 정당하고 합법적 권익을 보호하며 미국 측이 이념과 국가 안보를 구실로 관련 사건에 대해 정치적으로 멋대로 다루는 것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AFP통신에 따르면 미시간주 동부지검은 3일(현지시간) 젠윈칭(33)과 그의 남자 친구인 류준용(34)이 공모, 밀반입, 허위 진술, 비자 사기 혐의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연인 사이인 이들은 지난해 7월 디트로이트 공항에서 중국으로부터 들여온 곰팡이균 샘플을 가방에 숨겨 미국으로 반입하려다 적발됐다.

미시간 대학교 연구원인 젠은 현재 구금 중이다. 중국의 한 대학교 연구원인 류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았다.

법무부는 두 사람이 밀반입한 곰팡이 '붉은곰팡이'(Fusarium graminearum)는 밀, 보리, 옥수수, 쌀 등에 전염돼 이삭마름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잠재적 농업테러 무기' 중 하나로 분류됐으며 매년 수십억 달러 규모의 피해를 일으킨다. 인간이나 가축이 감염될 경우 구토, 간 손상, 생식 장애 등이 발생한다.

젠과 류는 이 곰팡이에 대한 연구를 중국에서 진행했다. 법무부는 디트로이트 공항을 통해 곰팡이를 밀반입하던 류가 처음에는 거짓말을 했지만 결국 밀반입 사실을 인정했다며 이는 젠이 근무하던 미시간 대학교 실험실에서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제롬 고르곤 주니어 검사는 곰팡이 반입이 국가 안보의 문제라며 젠이 중국공산당 당적을 가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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