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시장, 역대급 ‘바이어 마켓’

“팔려는 사람은 많고, 사려는 사람은 없다”…집갑 하락 예상

 

미국 주택시장에서 매물은 쏟아지는데 매수자는 줄어드는 현상이 심화되면서, 집값 하락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는 부동산 중개업체 레드핀(Redfin)은 4월 기준 미국 내 주택 매도자가 매수자보다 무려 50만명 더 많다고 밝혔다.

레드핀은 “주택시장이 팬데믹 초기 수준으로 냉각되고 있다”며 “이 같은 매도자 우위 시장은 일반적으로 집값 하락을 유도한다”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부동산 시장에서 ‘바이어 마켓(Buyer’s Market)’은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상황을 의미한다. 매수자가 선택권과 협상력을 가지게 되며, 가격 협상이 유리한 시장이 형성된다.

레드핀은 앞으로 몇 달 내 미국 집값이 약 1%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4월 기준 미국 전역 주택 리스팅 중 44%가 시장에 60일 이상 머문 상태로, 이는 2020년 이후 4월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전문가들은 경기 불확실성과 높은 주택 가격, 금리 인상에 대한 적응 등을 배경으로 꼽고 있다. 팬데믹 기간 초저금리로 구입한 주택을 보유하고 있던 기존 주택 소유자들이 매도에 나서면서 공급이 급증한 반면, 신규 매수자는 여전히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레드핀은 “2022년 금리가 급등했을 때보다 이제는 높은 이자율에 대한 충격이 덜하다”며, “이로 인해 매도에 나서는 집주인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장 강한 바이어 마켓은 플로리다 마이애미로 매도자 숫자가 매수자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뉴저지주 뉴어크는 여전히 셀러마켓 성향이 가장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레드핀은 “집을 팔 계획이라면 가격 하락 전 빠른 매각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반면 구매자는 가을 이후 협상력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며 시기를 조율해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미국 내 일부 지역의 집값은 하반기에도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기사제공=애틀랜타K(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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