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변이'로 팬데믹 새 국면…또 다른 '절망의 계절' 올까
- 21-07-01
백신 접종률 높은 국가들 사망자 감소 뚜렷…타격 약할 듯
중남미·아프리카 접종률 낮은 지역 '제2의 인도' 우려 여전
전염력 높은 인도발 델타 변이 출현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새 국면을 맞았다. 영국처럼 간신히 한고비 넘기는 듯했던 국가들이 재유행에 직면하는가 하면, 콜롬비아와 아르헨티나처럼 새 진원지로 부상하는 국가도 있다. 인도와 브라질은 여전히 매일 5만 명에 가까운 확진자가 속출한다.
알파에서 베타, 감마, 델타로 이어지는 신종 변이주가 계속해서 출현하면서 팬데믹 극복은 요원한 일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작년 봄과 지난 겨울 세계가 겪은 '절망의 계절'이 다시 찾아올지는 최대 관심사다. 코로나19의 근미래를 두고 여러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이를 가를 최대 변수는 단연 '백신'이 될 전망이다.
◇미국 "겨울 같은 대유행 없다"…백신 접종 '자신감'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으로 현재 화이자 이사를 맡고 있는 스콧 고틀립 박사는 30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출연해 델타 변이 확산에도 미국에 지난 겨울과 같은 대유행 사태는 다시 오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미국은 올해 1월 2일 하루 확진자가 30만462명까지 발생하며 세계 어느 나라보다 맹렬한 팬데믹의 터널을 지나왔다. 당시 하루 사망자만 2400여명씩 발생했다. 미국의 총 확진자 수는 3500만 명에 육박, 누적 기준으로는 아직까지도 세계 최다 기록을 갖고 있다.
고틀립 박사는 "(변이주 유행에 따라) 전반적으로는 확진자가 늘겠지만, 백신접종률이 높은 지역에서는 적어도 현재 확산하는 변이주에 대해서는 상당히 보호받고 있다고 본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맞았기 때문에 변이 바이러스의 영향은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미국에 확진자 수가 1만 명대로 다시 늘기 시작했지만, 사망자 수는 하루 200명 안팎으로 유지되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현재 미국인 54%가 적어도 1회 백신을 맞았으며, 46%는 접종을 완전히 마쳤다.
미국보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영국의 상황은 더 고무적이다. 영국의 1회 접종률은 전체 66%, 2회 접종률은 49%에 달하는데, 최근 델타 변이 유행으로 하루 확진자가 2만6000여명씩 발생해도 사망자 수는 20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올초 알파 변이 유행 당시 하루 확진자가 6만 명, 사망자가 2000명씩 나오던 상황과는 확연히 대비된다.
결국 'n차 유행'이 오더라도 피해 규모를 가를 변수는 백신이라는 지적이다. 고틀립 박사는 "무엇보다도 올바른 대응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고틀립 박사는 최근 변이 확산 사태에도 강력한 봉쇄 조치를 다시 실시하는 데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제는 사전 예방보다 사후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확산을 우려해 미리 업무 중단이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치를 해선 안 되고, 징후를 보면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신이라는 강력한 대응 수단을 확보한 국가들이 델타 변이 유행 상황을 보는 관점은 미국과 비슷하다. 이스라엘은 최근 델타 변이 확산으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치를 재개했지만, 그 밖에 다른 봉쇄 조치는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영국도 입원율과 사망률이 높지 않은 점을 들어 최근 재유행에도 오는 19일 예정한 봉쇄 해제를 강행할 전망이다.
문제는 백신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국가들도 각종 변이 바이러스 유행 앞에서 팬데믹 극복을 자신할 수 있냐는 점이다.
◇겨울 찾아온 남미·백신 부족 허덕이는 아프리카
남반구에 겨울이 찾아오면서 콜롬비아와 아르헨티나는 10대 코로나19 확산국 순위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인구 규모가 5100만 명 정도로 한국과 비슷한 콜롬비아의 하루 확진자 수는 2만7000명대로, 일일 기준으로는 인도와 브라질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높다. 인구 규모가 4500만으로 한국보다 조금 적은 아르헨티나도 하루 확진자 수가 2만4000명을 넘나든다. 두 나라에서는 하루 600명씩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인근 페루는 정확한 하루 확진자 수 집계가 나오지 않고 있지만,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인구 당 코로나19 관련 사망률이 9.4%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인구 규모가 작아 전체 통계에서 두드러지지 않는 중미·카리브해 국가 가운데서도 하루 2000명에 육박하는 확진자가 꾸준히 발생하는 나라들이 있다. 쿠바는 전일 2970명이 확진되고 14명이 숨졌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카리사 에티엔 판아메리카보건기구(PAHO) 국장은 이날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캐나다 등 북반구는 감염률이 떨어지는 반면, 중남미·카리브 국가에선 확진자 수는 늘고 백신 접종은 뒤처지고 있다"면서 "이들 국가에 팬데믹 종식은 '아득한 미래'"라고 말했다.
설상가상 카리브해에 허리케인 시즌이 다가오면서 백신 접종률이 높아야 인구 10명 당 1명꼴인 이 지역의 감염 상황은 아직 어두운 터널에 머물러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기간이 6개월 을 넘어선 가운데 지금까지 총 30억여회의 백신 접종이 이뤄졌지만, 선진국과 저개발국의 격차는 30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블룸버그 통신 온라인 보도화면 갈무리. |
세계 최저 수준의 백신 접종률을 보이고 있는 아프리카도 마찬가지다. 현재 3차 유행을 겪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접종률이 3.9%로 그나마 높은 편이지만, 나이지리아(1%), 소말리아(0.9%), 민주콩고(0.1%) 등으로 미미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50% 안팎으로 수렴하는 서방 선진국과는 정반대다.
전일 블룸버그 통신 집계에 따르면 전세계에 총 30억회의 백신이 접종된 가운데, 선진국과 저개발국의 접종 속도 차이는 30배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현재 세계가 직면한 팬데믹의 새 국면에 대해 "이제 우리는 불평등으로 인한 투트랙의 전염병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게브레예수스 총장은 아프리카 에리트레아 태생인데, 에리트레아를 포함해 부룬디와 탄자니아 등 아프리카 3개국과 중남미 아이티 그리고 북한까지 다섯 나라만 아직까지 백신 접종을 시작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양심과 구원(1)
- 서은지총영사, 코리아나이트 시구 외교부 유튜브채널로 제작돼(+영상)
- 시애틀한인회,유급병가 세미나 개최한다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15일 합동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15일 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15일 토요산행
- 삼성 이재용, 시애틀서 아마존 CEO만나
- “한인상공인 여러분,그랜트나 대출기회 넘쳐요”
- “22일 베냐로야홀서 무료 공연 즐기세요”
- “전주서 열리는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신청하세요”
- 한인학부모회 미술대회서 리아 최,엠마 양 ‘대상’
- 서북미문인협회 20회 뿌리문학신인작가상 공모한다
- 창발 한인들 참여하는 자선기금마련 테니스대회 개최한다
- “시애틀 한인여러분, 호주와 뉴질랜드여행 어때요?”
- 한국학교서북미협의회, 5개 행사 종합시상식 열어(+화보)
- 이번 주말 제74주년 6ㆍ25 합동기념식 열린다
- 재미대한탁구협회 회장배 대회 열린다(+영상)
- 시애틀 통일골든벨 ‘성공’…김환희군 1등 영광 차지(+영상,화보)
- <속보> 오늘 정부납품 세미나서 한인상공인 위한 플렉스 펀드도 설명
- [신앙칼럼-최인근 목사] 기다림의 미덕(美德)
- 오리건 김성주의원 차남 미 공군사관학교 졸업
시애틀 뉴스
- 시애틀서 장장 56년간 아이들 가르친 여교사 은퇴
- 시애틀 방치된 빈집 강제철거 빨라진다
- "아마존, 직원들에 MS 클라우드 플랫폼 데이터 수집 지시"
- 아마존 시애틀 등 서민주택사업에 14억달러 추가 투자한다
- 올 여름에도 시애틀 '누드비치 공원' 그대로 운영된다
- 삼성 이재용, 시애틀서 아마존 CEO만나
- 시애틀 매리너스 23년만에 디비전 1위 노린다
- "타코마 교차로 위험 알고도 방치해 6명 사망"(영상)
- 애완견 데리고 캐나다 가는 것 어려워진다
- <속보> 지난 주 사망한 유명 워싱턴주 우주인 앤더스 사망원인은 ‘타박상’
- MS-애플-엔비디아 시총 1위 두고 사투…‘시총 삼국지’
- 억울한 살인죄 뒤집어쓰고 23년 복역했지만 "보상은 안돼"
- 시애틀 차이나타운 전 베트남마켓 건물서 화재 발생
뉴스포커스
- 의협 '3대 요구안' 제안, 정부 '거절'…'전면휴진' 일촉즉발
- 법도 환자도 등 돌린 진료거부…"무제한 자유 불가" 3대요구안 일축
- 당정 "130만 취약가구에 5.3만원…경로당 폭염지원금 6만원 인상"
- 대통령실 "상속세 전면 개편…종부세 폐지 필요"
- 민주 '명품백 수수 청문회' 추진…출석 불응시 '동행명령장' 검토
- 노소영 "서울대 후배들에게 실망…지방대 학생들에 감동" 무슨 일?
- 새마을금고 전무·상무·차장·과장·대리 모두 처벌받아…무슨 일?
- 499일 눈물의 기억 '이태원 참사 분향소' 이전…슬픔도 함께 옮겨지길
- "아내도 6억 투자"…견미리 남편 허위공시 주가조작 '무죄→파기환송'
- 경로당 '무상점심' 주5회로 늘지만 '지역간 격차' 우려…국비지원 목소리도
- 대박 난 '1만원대 청바지'…이랜드리테일 NC베이직, 라이프웨어 브랜드 도약
- "넘사벽 팔도·유재석의 농심·재도전 오뚜기"…뜨거워지는 비빔면 전쟁
- "미워도 다시 한번"…외국인 복귀에 '8만전자' 보인다
- 문·이과 통합수능 '서연고→서고연' 순위 바꿨다
- "희대의 조작사건" "법치 파괴 공작"…여야, 이재명 추가기소 공방
-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 "17~22일 교수 529명 휴진…54.7% 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