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권에 성별 표기 자율에 맡긴다

남성·여성 중 선택…제3의 성별 추가는 보류

 

앞으로 미국 시민들은 자신의 여권에 남성(M)과 여성(F) 중 어떤 성별을 표기할지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게 된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명의로 발표된 성명에서 지원자들이 자신의 성별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갱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생물학적으로 타고난 성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성 정체성에 맞게 성별을 표기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미국 시민들은 여권에 출생증명서와 다른 성별을 표기하기 위해서는 의료 기록을 제출해야만 했다.

블링컨 장관은 "국무부는 성소수자(LGBTQI+)를 포함한 모든 사람의 자유, 품위, 평등을 증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 행동으로, 저는 오늘 성소수자 커뮤니티에 대한 우리의 지속적인 헌신을 표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그러나 여권에 제3의 성별을 추가하는 과정은 기술적으로 복잡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미국에서는 공문서에 제3의 성별인 'X'를 인정하는 주가 점차 늘고 있다.

AFP통신은 캐나다, 독일, 아르헨티나 등 11개 국가가 여권이나 신분증에 'X' 또는 '기타'를 자신의 성별로 표기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월 취임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소수자의 권리 향상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이는 미국 대사관에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을 걸지 못하게 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임 행정부 때와는 크게 달라진 기조라고 AFP는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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