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DC "백신접종자 돌파감염 돼도 바이러스 검출량 절반"

백신 맞지 않은 사람보다 진행 기간 짧고 중증 유병률·전파 가능성 모두 낮아

 

모더나와 화이자 등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을 맞은 사람은 '돌파 감염(백신 접종 후 재감염)' 되더라도 바이러스 검출량이 백신을 맞지 않고 감염된 사람들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감염병전문가인 마크 톰슨 박사 등이 화이자나 모더나를 맞고 코로나19에 걸린 16명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 코에서 나온 바이러스 검출량이 백신을 맞지 않은 채 감염된 155명보다 평균 4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백신 접종자들은 검출되는 바이러스를 일주일 이상 몸에 지니고 다닐 가능성이 66% 낮았고, 병에 걸리더라도 이틀 정도 앓고 끝나는 등 지속 기간이 더 짧았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그간 백신 접종을 촉구해온 보건당국의 주장을 뒷받침한다고 WSJ는 전했다. 즉, 백신을 맞는다고 해서 모든 발병을 예방할 수는 없지만 상대적으로 발병 건수를 줄이고, 중증 유병률을 낮추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톰슨 박사는 "사람들이 백신을 맞으면 감염되더라도 고열이 나는 병에 걸릴 확률이 낮았다"면서 "백신 접종자는 주변에도 바이러스를 덜 퍼트린다고 볼만한 이유(더 적은 바이러스 검출량)가 있다"고 말했다.  

CDC 주도로 수행된 이번 연구에는 4000명의 일선 보건의료 노동자들이 참여했다. 이 중 204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관찰 대상이 됐다. 이 가운데 155명은 백신을 맞지 않았고, 16명은 적어도 1회 mRNA 백신을 맞았다. 이외에 백신 접종 상태를 알 수 없는 나머지 사람들은 분석 대상에서 제외됐다.

관찰 대상 중 백신 접종을 2회까지 완료하고도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은 5명 있었지만, 백신을 맞은 사람들은 아무도 병원에 입원할 정도의 증상을 호소하지 않았다고 톰슨 박사는 설명했다. 이번 연구의 샘플 채취는 델타 변이가 미국에 상륙한 사실이 알려지기 전에 이뤄졌으며, 연구 결과는 이날 뉴잉글랜드의학저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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